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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동에 북서울미술관 개관… 문화 소외 강북이 싱글벙글

“미술관은 주로 강남이나 광화문 쪽에 몰려 있어서 얼른 찾기 어려웠는데 노원구에 이렇게 좋은 미술관이 생겨 아주 기쁩니다. 특히 여덟살 딸아이에게 전문 미술 작품을 보여줄 수 있어서 교육적 효과도 크고 정서에도 도움될 것 같아 기대가 커요.”


지난 24일 노원구 중계동 등나무근린공원에서 개관한 시립 북서울미술관.
노원구 제공



개관 기획전 ‘장면의 재구성’을 둘러보는 관람객들.
노원구 제공


25일 딸의 고사리손을 꼭 붙잡고 중계동 등나무근린공원 시립 북서울미술관을 찾은 주부 정미향(38·하계동)씨의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정씨는 “미술에 대해 많은 지식은 없지만, 자주 접하면서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북서울미술관은 서소문 본관, 관악구 남현동 남서울미술관, 종로구 세종로 새문안길 경희궁 분관에 이은 네 번째 시립미술관으로 24일 개관식 뒤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개관을 기념해 11월 24일까지 이어지는 ‘장면의 재구성’ ‘서울 풍경’ ‘아이러브 서울’ 전시회는 지난 25년간 수집한 소장품 3500여점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한다. 미술관을 찾은 영국인 기아코모 리는 “런던의 테이트모던 미술관과 유사한 느낌”이라며 “외국인 입장에선 다른 미술관과 달리 한국인 작품을 한꺼번에 많이 접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북서울미술관은 서울 동북부 지역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대형 미술관인 데다, 베드타운의 문화 갈증을 풀어줄 것으로 보여 의미를 띤다. 전철역에서 5분 거리로, 아파트촌 한가운데 산책로 옆에 자리했다. 옥상 정원에선 수락산과 불암산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뒤쪽 불암산 자락에는 서울과학관이 곧 들어선다.

또 본관 소장품 3663점을 순차적으로 넘겨받게 된다. 북서울미술관은 대형 전시장과 사진갤러리 각 2개, 어린이갤러리, 커뮤니티 전시실 등을 갖췄다. 특히 수장고 규모는 기존 본관 시설의 2배 가까운 2314㎡(700평)이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2013-09-2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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