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게 단장한 성동구 학교 화장실
“이제는 학교 화장실도 호텔처럼 정갈한 느낌입니다. 쾌적한 화장실은 이용할 때마다 기분이 정말 좋아집니다.” 깨끗하게 확 바뀐 화장실을 앞에 두고 교사, 학부모, 학생들 모두가 만족한 표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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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성동구 용답동 용답초등학교 화장실이 시설 개선 공사 뒤 깨끗하고 환하게 변신했다. 성동구 제공 |
이처럼 낡은 학교 화장실과의 전면전에 돌입하게 된 것은 아이들의 불편 때문. 현장행정을 위해 주민들을 만나고 다니던 고재득 구청장은 “아이들이 화장실 때문에 너무 힘들어 수업 중에 집으로 뛰어오기도 한다”는 학부모들의 하소연을 접하고 사실 확인에 나섰다. 실제 상황은 더했다.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이 쓰는 화장실이다 보니 관리 자체가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시설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불결하고 정리가 안 돼 있었다.
학교 화장실의 절반 이상이 동양식 변기였고 파손된 문짝이 부지기수였다. 어둡고 칙칙한 데다 온수도 안 나와 제대로 손을 씻기 어려운 곳도 많았다. 이러다 보니 어려서부터 현대식 문화에 익숙한 아이들은 학교 화장실을 외면하기 일쑤였다. 학교에서 어쩌지 못해 집으로 달려가는가 하면 참고 버티는 아이들도 있었다. 저학년의 경우 참다못해 실례하는 경우까지 나왔다. 또 불량학생들의 음침한 모임 장소 비슷하게 변질된 곳도 있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