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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발달장애 청년 취업 특강

“김한,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 축하해. 성진이는 노래를 새로 배웠다고? 그래 한번 불러봐.”(조길형 영등포구청장)


23일 영등포구의 꿈더하기 지원센터에서 조길형 구청장이 발달장애를 가진 청년들과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영등포구 제공


23일 영등포구 영등포본동의 ‘꿈더하기 지원센터’에서 발달장애 청년들을 위한 조 구청장의 취업특강이 열렸다. 2011년 9월 문을 연 센터는 현재 58명의 발달장애인이 사회 적응과 취업 등을 위한 교육을 받고 있다. 현재 센터를 통해 취업에 성공한 학생은 15명. 특히 3명의 학생은 국내 최고 호텔인 여의도 콘레드와 대기업인 효성ITX에서 일하게 됐다.

이날 조 구청장은 ‘취업을 위해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조언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강의 시작과 함께 계획은 틀어졌다. 평소 삼촌처럼 따르던 조 구청장이 입을 떼기도 전에 학생들이 자랑을 늘어놨기 때문이다. 김한(24)씨는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다”며 자신의 커피 만드는 실력을 뽐냈다. 김성진(25)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최근 배운 노래인 ‘붉은 노을’을 열창했다. 또 다른 친구는 집에서 설거지와 빨래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조 구청장은 학생들의 자랑을 말리기는커녕 “그래? 한번 해봐” 하며 학생들의 기를 살려주기 바빴다. 조 구청장은 강의 말미에 “서로를 의지하며 친구들에게 따뜻하게 대해 주고 우리 사회를 위한 봉사자가 되자”는 한마디를 겨우 했다.

강의를 마친 뒤 학생들 이야기를 왜 다 받아줬냐고 묻자 그는 “20대 청년이라고 하지만 마음은 어린이”라면서 “힘들여 배운 제과·제빵기술과 바리스타 공부에 대해 자랑을 하고 싶어 하면 들어주는 게 맞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이어 “발달장애인도 조금만 도와주면 사회구성원으로서의 몫을 할 수 있다”면서 “취업을 위한 어떤 조언보다 기를 살려주는 것이 최고”라고 강조했다.

조 구청장은 학생들에겐 푸근한 삼촌이지만 발달장애 학생의 학부모들에게는 시어머니다. 조 구청장은 항상 “아이들을 너무 끼고 돌면 더 안 좋다”며 “아이들이 강하게 클 수 있게 일을 시키고 사회에 내놔야 한다. 아이들이 번 돈은 통장을 만들어 저축하게 하라”며 잔소리를 한다. 이에 김미희 영등포장애인부모회 회장은 “처음에는 아이들을 너무 끼고 돈다고 혼을 내서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맞는 것 같다”면서 “구청장의 조언으로 만든 통장 덕에 아이들이 일하는 재미를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미 발달장애인 취업교육에서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조 구청장의 욕심은 끝이 없다. 그는 “더 많은 발달장애인들이 일할 공간이 필요하다”면서 “자녀와 부모가 함께 일할 수 있는 작업장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5-03-2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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