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춤사위’…유정복 시장 관광홍보 강행군, 원희룡 지사 관광마케팅
단체장들 유커 끌어들이기 위한 일이라면 춤도 춘다.중국인 관광객(유커) 유치에서 선두에 있는 서울·인천·제주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일단락된 뒤 중국 현지에서 불꽃튀는 경쟁이 대단하다.
이들 시·도의 중국 현지 관광마케팅 일정이 공교롭게도 겹치면서 유커 유치전 분위기는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원희룡 제주지사는 각각 유커 유치단을 이끌고 중국 현지에서 관광마케팅을 진두지휘하며 양보 없는 일전을 치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유커 유치를 위해 춤사위까지 선보였다.
박 시장은 중국 출장 첫날인 지난 2일 광저우의 명동으로 불리는 베이징루에서 걸그룹 미쓰에이의 페이·지아와 함께 플래시몹 행사에 참여, K팝 음악에 맞춰 춤실력을 뽐냈다.
박 시장은 작년 11월에도 쓰촨성 청두시에서 싸이의 말춤을 추며 서울 관광마케팅을 벌이는 등 유커 유치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있다.
박 시장은 오는 5일까지 베이징·상하이를 돌며 관광마케팅을 이어간다.
유정복 인천 시장은 3일 오전 중국 허난성으로 출장을 떠났다.
유 시장은 오는 7일까지 중국 허난성·상하이, 대만을 잇따라 방문하며 유커의 발길을 인천으로 돌리기 위한 강행군을 이어간다.
씨에푸잔 허난성장, 허난성 최대 규모의 CTS여행사 대표, 중국 온라인여행사 1위 그룹인 씨트립 여행사 대표와 면담도 예정돼 있다.
유 시장이 중국에 제시할 대표 관광상품은 ‘한류 별그대 in 인천+뷰티웰빙투어’다.
한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인천 촬영지 방문과 의료관광 체험을 연계한 것으로 중국 관광객 사이에 이미 입소문이 퍼진 상품이다.
이 밖에 30년 역사의 국내 최대 규모의 차이나타운, 천혜의 아름다움을 지닌 168개 섬들도 주력 홍보 대상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3∼4일 중국 상하이에서 주요 언론사·항공사·여행사를 대상으로 제주관광설명회를 개최한다.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해 상하이 국제크루즈터미널 대표단을 만나 폭넓은 협력방안도 찾을 예정이다.
원 지사의 중국 출장은 지난달 23∼24일 베이징 출장에 이어 불과 열흘 만에 다시 이뤄졌다.
원 지사는 앞서 베이징 출장 땐 중국 최대 인터넷 미디어 중 하나인 봉황망(鳳凰網)과 중국국제여행사 대표 등을 만나 중국인에게 아름다운 제주도 여행을 추천해줄 것을 요청했다.
서울·인천·제주가 유커 유치에 사활을 거는 것은 중국 관광객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3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한 유커가 가장 많이 찾은 관광지는 서울(79%)·제주(35%)·경기(17%)·인천(9%·이상 중복응답) 순이다.
특히 인천의 경우 중국 관광객 비중이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에 가깝다. 작년 인천 방문 외국인 관광객 111만명 중 중국 관광객은 54만명이다.
그러나 올해는 메르스 여파로 상반기 중화권 관광객은 목표치의 40% 수준인 16만명에 그쳤다.
메르스 여파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인천의 호텔·요식업·관광업계로서는 하반기에 반전의 계기를 찾아야 하는 실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