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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甲질 없어요”… 경비원과 동행하는 성북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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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개 아파트 동대표 윤리강령 제정

성북구의 아파트에는 90도 인사나 폭언 같은 경비원에 대한 ‘갑질’이 없다. 지난 12일 구 114개 아파트 단지 가운데 40개 아파트 동대표들이 경비원에 대한 갑질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윤리강령을 제정하고, 이를 김영배 구청장에게 전달했다.


김영배(앞줄 오른쪽) 성북구청장이 아파트 동대표들과 윤리강령 선포식을 하고 있다.
성북구 제공
성북구 아파트 동대표들은 입주자대표연합회를 구성해 경비원과 함께하는 ‘동행’(同幸) 문화를 퍼뜨리고 있다. 근로계약서에서 강자와 약자를 상징하는 ‘갑·을’이란 문구를 ‘동·행’으로 바꾼 데 이어 경비원 자질 향상을 위한 수첩 배포, 휴게실 환경 개선, 경비원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포스터 제작 등을 했다. 이어 ‘아파트 입주자 대표로서 주택법령 등 전문 지식을 습득하고 인격과 품위를 유지하기 위하여 노력한다’, ‘대표자 지위를 남용하여 부당한 이익을 도모하거나 타인을 위하여 부정을 저지르지 않으며 관리비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청렴한 생활로 솔선수범한다’는 내용의 동대표 윤리강령도 만들었다.

김경엽 입주자대표회장은 “일부 아파트 동대표의 비리가 전체의 일인 것처럼 인식돼 ‘동대표=비리’라는 오해 때문에 동대표를 하려는 주민이 없을 지경”이라며 “사명감을 갖고 아파트 동대표로 일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윤리강령 선언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석관두산아파트에서 시작된 동행계약서는 성북구청에서 받아들였을 뿐 아니라 강서구의 ‘상생계약서’로 확대됐다. 성북구청은 올해 동행 조례를 제정해 함께 행복한 문화 확산을 주도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주민의 참여에 한계가 있는 현 주택법을 바꾸는 데 앞장서서 세상을 바꾸는 ‘마을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주민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2016-01-1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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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