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은 21일 “서울시가 강남구의 사전협상 참여를 차단하고, 무리하게 지구단위계획구역을 확대변경하자 공공기여금을 강남구 기반시설 확충과 관련이 없는 곳에 사용하려는 시도로 속단했다”면서 “이를 저지하고자 강남구가 일 년여 동안 서울시와 각을 세워온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서울시는 지난 17일 현대차와 사전협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강남구가 주장하는 영동대로 지하 통합개발 등에 1조 7491억원에 이르는 공공기여금을 우선 쓰겠다고 발표했다. 시는 과거 공공기여금을 잠실운동장이나 탄천 환경 개선에도 상당 부분 쓰겠다고 밝혀 강남구가 심하게 반발했다.
신 구청장은 “한전부지 공공기여금을 법에 따라 강남구의 기반시설 확충에 우선 사용할 것을 천명한 박 시장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동안 강남구는 비닐하우스촌인 구룡마을 개발 방식부터 제2시민청 건립 장소, 댓글 조작 등 갖은 문제로 서울시와 마찰을 빚었다. 지난달 25일 신 구청장은 시청을 찾아 1, 2부시장과 면담을 하고, 박 시장과의 면담도 요청하는 등 관계 개선에 나섰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