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시에 따르면 올해 ‘시립도서관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하기로 하고 관련 예산을 편성했다. 시립도서관 건립은 1981년 무등도서관(북구), 1989년 사직도서관(남구), 1997년 산수도서관(동구) 이후 20년 만이다.
그동안 시립도서관 유치에는 서구·광산구·북구·남구가 시유지 등 건립 후보지와 주민 요구 등을 담은 건의서를 내거나 유치 준비에 돌입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시립도서관은 구립과 달리 건립 예산과 운영비를 광주시가 부담하기 때문에 재정 형편이 열악한 자치구로서는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주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구는 최근 시에 제출한 건의서에서 “대표도서관 건립이 전체 시민의 지식·정보 서비스 격차 해소 차원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자치구별 공공도서관은 동구 3곳(시립·구립·교육청 각 1개), 서구 5곳(구립 3개, 교육청 2개), 남구 4곳(시립·교육청 각 1개, 구립 2개), 북구 4곳(시립·교육청 각 1개, 구립 2개), 광산구 5곳(구립 4개, 교육청 1개) 등 21개로 비슷한 수준이다.
북구 관계자는 “최근 인구가 빠르게 느는 첨단2지구 등지에서 공공도서관 건립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그만큼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산구와 서구는 지역에 시립도서관이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광산구 관계자는 “광산구는 다른 자치구에 비해 문화시설이 부족한 형편”이라며 “인구 증가율이 높고 서민 주거지가 밀집한 하남 2∼3지구에 도서관을 건립하도록 건의서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구와 남구도 시립도서관 건립의 당위성을 내세우며 유치 경쟁에 나섰다.
새로 지을 시립도서관은 최소 8000㎡ 부지에 200억원가량 소요될 것으로 추정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용역 결과와 예산, 자치구의 요구 등을 토대로 규모나 장소 등을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