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공관장 앞에서 혁신 주제로 강연 “현대 공무원 따뜻함·유능함 갖춰야”
“100세 시대에 먹고살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하는데, 58세 공무원에게 물으면 잘하는 게 없으며 시키면 잘 해낸다고 대답한다.”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외교부 청사에서 2016년 재외공관장회의에 참석한 대사 및 총영사 등 170명의 공관장을 대상으로 강연하며 이렇게 말했다. ‘사람의 혁신, 100년의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 처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어록이 담긴 영상자료를 띄우기도 했다. ‘우리의 후손들이 오늘에 사는 우리 세대가 그들을 위해 무엇을 했고, 조국을 위해 어떠한 일을 했느냐고 물을 때 우리는 서슴지 않고 조국 근대화의 신앙을 가지고 일하고 또 일했다고 떳떳하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현실은 ‘갑질’과 ‘관피아’, ‘철밥통’ 등 부정적인 인상으로 얼룩졌다고 그는 혀를 찼다.
이 처장은 2014년 11월 부임한 뒤 줄곧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우수한 자원인데,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역설해 왔다. 이날 강연에서도 “일류를 뽑아 과연 어떤 인재로 성장시키고 있느냐”고 되물은 뒤 ‘코이(잉어의 한 종류)의 법칙’에 빗댔다. 잉어를 어항에서 키우면 5~8㎝밖에 자라지 못하지만 연못에선 15~25㎝, 강에선 90~120㎝나 자란다고 덧붙였다. 근무 환경의 중요성을 꼬집은 대목이다.
이 처장은 “해외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재외공관장들은 정부의 혁신 의지에 단순히 참여하는 정도의 역할에 그칠 게 아니라 혁신 과제를 이루는 데 선도적으로 솔선수범해 실천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2016-03-19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