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0만원 투입 단독주택 주민들에게 누수, 수리 등 유지·보수 서비스
부산 서구 초장동 마을지기사무소가 소소한 생활불편을 최소한의 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는 만능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구는 올해 초부터 창조르네상스사업의 하나로 73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마을지기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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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공구 대여와 함께 24시간 무인택배서비스, 팩스·문서 출력 등 간단한 행정서비스도 하고 있다. 서구 지역 단독주택(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등 포함) 거주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데 비용은 출장비(5000원)와 재료비가 전부이다. 기초수급자·독거노인·차상위계층은 출장비는 물론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2만 5000원 이하 재료비까지 무료다. 한 번씩 필요하지만 구매하기는 부담스러운 전문공구도 2000원이면 빌려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불과 3개월여 만에 200건이 넘는 각종 민원이 신청될 정도로 인기다. 지난 1월 갑작스런 한파로 인한 동파 수도배관 수리 및 보온재 교체작업이 가장 많았다. 싱크대 코브라 수전이나 화장실 변기 수전, 전기 등에 대한 수리요청도 잇따랐다.
강모(61·서구 남부민동)씨는 “지난겨울 에어캡(뽁뽁이) 단열시트 설치, 싱크대 코브라 수전 교체 등 5차례 서비스를 받았다. 그동안 비용 부담 때문에 불편해도 참고 살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만족해했다.
서구는 올 하반기에 남부민동 1동에 추가로 마을지기사무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마을지기사무소에는 공공근로자 등 3명이 근무하고 있다. 만능수리공 김문홍씨는 “출장을 다니다 보면 저소득층이나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 비용부담 때문에 집에 물이 새고 전등이나 방문이 고장 났는데도 그대로 방치해 놓고 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런 분들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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