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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대 이어 이웃 사랑…아들·딸 4600만원 상당 쌀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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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키다리 아저씨가 대를 이어 이웃 사랑을 전하고 있다.

대구 키다리 아저씨는 2003년 추석을 앞두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20㎏들이 쌀 500포대를 어려운 이웃에 전해달라며 보내왔다. 이후 매년 추석을 앞두고 쌀을 기증했다.

쌀을 전달한 키다리 아저씨는 2014년 5월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키다리 아저씨의 아들(68)과 딸(70)이 지난 6일 쌀 10㎏짜리 2000포(4600만원 상당)를 트럭에 실어 수성구청에 전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5t 트럭 두대에 쌀을 싣고 수성구 벙어동 수성구민운동장에서 구청 측에 전달했다.

아들은 아버지와 같이 아무런 말을 남기지 않았다. 성이 박씨로 알려진 작고한 키다리 아저씨는 평안남도 출신으로 6·25 때 월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포목상을 하며 돈을 꽤 모았다고 한다. 자신의 가게가 몇 차례 불이 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인들의 도움으로 재기했다. 키다리 아저씨는 자신이 받은 사랑을 어려운 이웃에게 주겠다고 결심하고 쌀 기부를 해왔다고 한다. 박씨와 그의 아들이 2003년부터 올해까지 보낸 쌀은 모두 2만 6000포(시가 6억원 상당)에 이른다.


수성구는 키다리 아저씨 자녀가 보낸 쌀을 동 주민센터와 사회복지시설 등 77곳에 보내 어려운 사람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수성구 관계자는 “어려운 사람을 돕고 자녀에게도 그렇게 살라고 가르친 고인 정신은 각박한 현대 사회에서 큰 울림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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