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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서 호화판 ‘국제수중사진촬영대회’ 개최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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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릉군이 울릉도·독도 홍보를 명분으로 세금 수억원이 투입되는 국제수중사진촬영대회를 강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

울릉군은 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울릉도와 독도에서 처음으로 ‘울릉도·독도 국제수중사진촬영대회’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더욱이 울릉군은 명목상 개최 기관이고 경북도와 사단법인 한국수중과학회·대한수중핀수영협회가 실제로 이 대회를 개최·주관한다.

군은 지난 6월 이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경북도투자심사위원회 심의를 받지 않아 9월로 연기했다가 기상 악화 등으로 또 미뤘다. 대회에는 14개국 수중사진작가 28명과 국내작가 26명 등 모두 54명이 참가해 4개 부문에서 실력을 겨룬다. 국제부와 국내부 12명씩 모두 24명을 뽑아 시상한다. 군 등은 이번 대회로 울릉도·독도의 아름다운 수중세계를 국내외에 알리고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세계에 홍보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경북도민과 울릉 주민, 전문가 등은 예산을 낭비하는 호화 행사라고 반박한다. 울릉도·독도 해외 홍보에 비행기표와 체제비 등 막대한 예산을 들여 소수의 해외 작가를 초청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내 작가로도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예산은 6억원(국비 4억 2000만원, 지방비 1억 8000만원)으로 지난해 국내 작가 70명 규모로 치렀던 ‘제1회 독도 수중사진촬영대회’ 예산 4000만원보다 무려 15배나 많다. 일각에선 정부와 경북도가 특정 단체에 예산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선심성 행사라는 의혹도 제기한다.

특히 울릉 주민들은 지난 8월 말 56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고 아직 복구공사 중인데 축제성 행사를 개최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반발한다. 울릉 주민들은 “정부와 경북도가 독도·울릉도 홍보라는 미명 아래 특정 단체의 친목 잔치를 지원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정부 등은 호화판 일회성 행사 지원에 예산을 퍼줄 게 아니라 울릉도 수해 복구와 독도 연안의 갯녹음(바다 사막화) 현상으로 몸살 앓는 생태계 보호에 써야 한다”고 비난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지난해 경북도의 계획 검토 요청부터 반대 입장을 전달했지만 행사 개최를 강권해 군비 5400만원을 부담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행사뿐만 아니라 우수 작품집 등도 발간할 계획”이라며 “예산이 남으면 반납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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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