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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이냐 잔류냐” 새누리 단체장들 ‘고심 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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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단체장 9인 행보는

분당 위기에 정치 입지 저울질
대선출마·계파 따라 입장 달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결을 계기로 새누리당에 내분이 발생하면서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도 정치적 입지에 고민을 하고 있다. 김무성(65) 전 새누리당 대표는 내년 1월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고 있다. 14일 소속 단체장들은 대선 출마 여부에 따라, ‘친박’(친박근혜)계냐, ‘비박’(비박근혜)계냐에 따라 입장이 서로 달랐지만, 탈당이나 잔류, 신당 참여 등을 선언할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었다.

남경필(51) 경기지사는 지난달 22일 일찌감치 탈당하고서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다. 새누리당 단체장 가운데 가장 먼저 당을 박차고 나왔다. 남 지사는 신당 창당은 정치권 새판 짜기를 선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대선을 염두에 둔 적극적인 정치활동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당대표를 지낸 안상수(70) 창원시장은 지난 12일 “친박계 인사들이 물러나지 않는다면 나머지 인사들이 당을 나갈 수밖에 없다”며 탈당과 신당 창당 참여 의사를 밝혔다. 안 시장은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탈당해 당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며 “새로 당을 만들지 않으면 건전한 보수는 다 죽는다”고 강조했다. 안 시장은 “보수 존립을 걱정하는 많은 자치단체장도 탈당 의원들을 따라 나가지 않을까 싶다”면서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이 탈당하고 친박만 남는 새누리당은 고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 도전 의사를 밝힌 김관용(74) 경북지사는 친박계가 주축이 된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의 공동대표를 맡아 친박계와 뜻을 같이하고 있다. 구미시장 3선에 경북지사 3선을 더해 6선 자치단체장인 김 지사는 14일 “구당(救黨)을 넘어 구국(救國)을 위한 것”이라며 “국가운영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계 서병수(64) 부산시장은 “당분간 새누리 당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 시장은 “산적한 부산시정을 챙기는 게 가장 우선해야 할 일”이라면서 “현재로서는 탈당 등은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상황을 봐서 나중에 결정할 문제”라며 신중한 발언을 했다.

박 대통령의 복심이자 친박계인 유정복(59) 인천시장도 “국내외 엄중한 상황과 경제적인 어려움을 풀고자 지역 현안을 챙기고 해결하는 민생행정에 집중하겠다”며 당장 정치적 행보를 밝히지는 않았다. 유 시장은 2005∼2007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의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냈다.

비박계인 원희룡(52) 제주지사는 “새누리당 탈당은 시기상조”라면서 관망하겠다는 입장이다. 원 지사는 남경필 경기지사 탈당 당시 “탈당을 하려면 50명 정도는 해서 지각변동을 일으켜야지, 지금은 개별 행동을 먼저 하지 말자”는 의견을 제안했다. 그는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가결되자 “국민이 새누리당도 탄핵한 것이며 새누리당은 죽음으로 새로운 삶을 준비해야 한다”며 ‘친박 청산’을 주문했다. 원 지사는 탈당에 신중한 유승민 의원 등과 교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진(54) 대구시장은 “새누리당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나든지 일절 신경 쓰지 않겠다. 대구와 대구시민들을 위해 대구시장으로서 직무에만 충실하겠다”고 했다.

김기현(57) 울산시장은 “당의 역할이 상실됐다”면서 “새누리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재창당 수준의 리모델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해 비박계와 비슷한 입장이었다.

성완종 리스트 연루로 1심에서 유죄선고를 받아 대선 출마가 어려운 홍준표(62) 경남지사는 “중앙정치에는 관여하지 않고 도정에만 집중하겠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러나 홍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친박이 밉다고 비난하고 뛰쳐나가는 것은 올바른 처신이 아니다. 누릴 것 다 누리고 자기가 있던 자리에 침 뱉고 돌아서는 작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세월호 선장 같은 행동이다”라고 탈당 인사들을 강하게 비난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2016-12-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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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