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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드렛일이라도…보통의 삶 꿈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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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 장애인 취업 박람회 가보니

“거창한 걸 바라지 않아요.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쉬고, 휴가도 가고, 보통 사람의 삶을 살고 싶어요.”

19일 ‘제1회 강서구 장애인 취업 박람회’를 찾은 노현송(오른쪽) 강서구청장이 일자리를 구하러 온 뇌병변 1급 장애인 박성호씨를 격려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19일 서울 강서구 가양레포츠센터에서 열린 ‘제1회 강서구 장애인 취업 박람회’에서 만난 박성호(42·인천 부평구 십전동)씨의 바람이다. 박씨는 뇌병변 1급 장애인으로, 주변 사람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박람회장도 휠체어에 앉아 사회복지사와 함께 왔다. 그는 월 25만원을 받으며 전자 계통에서 단순 조립 일을 했다. 최근 양쪽 구부러진 다리를 펴는 수술을 받은 후 그만뒀다. 박씨는 “인천 지역에선 장애인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 여기까지 찾아왔다”며 “단순한 일이라도 보통 사람처럼 살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박람회에는 서울 소재 장애인 채용 업체 30곳과 복지관 등 관련 기관 17곳이 참여해 취업 상담을 했다. 각 채용 부스는 일자리를 구하려는 장애인들로 북적였다. 노현송 강서구청장도 참석, 장애인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격려했다. 노 구청장은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박람회 이후에도 관련 기관과 연계, 취업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발달장애 2급인 이찬우(21·안양시 동안구 평촌동)씨는 허드렛일이라고 구하고 싶어 어머니와 함께 박람회를 찾았다. 업체와의 취업을 연계해 주는 ‘기쁜우리복지관’ 등 3곳에서 상담도 하고 현장 면접도 봤다. 이씨 어머니는 “세탁실에서 수건 정리하는 일이라도 구하고 싶어 안양에서 1시간 40분 걸려 이곳을 찾았다”며 “이런 박람회가 있어 우리 아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씨는 “꿈은 MC이지만 캐스팅해 주는 곳이 없다”며 “일자리를 구하게 되면 정말 열심히 일하면서 꿈을 키워 나가겠다”고 했다.

박람회장 안쪽에서는 대한미용사회 강서지회 소속 이·미용사들이 면접을 보려는 장애인들의 이발을 무료로 해 줬다. 강서구사진작가회 소속 사진사들은 이력서 작성에 필요한 사진을 무료로 촬영해 줬다.

미납요금 안내 등 전화 상담 업체에서 면접을 본 A(뇌병변 4급)씨는 “강서구는 장애인 복지가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는 자치구라는 평이 자자하다”며 “구에서 일을 하고 싶은 장애인들의 마음을 헤아려, 이런 박람회를 자주 열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노 구청장은 “일하고자 하는 열정과 능력이 있는데도 장애라는 편견에 막혀 좌절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며 “지속적인 일자리 지원을 통해 장애인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7-10-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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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