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시, 첫 민간인 ‘핵 벙커’ 만든다

공사 관계자들 “한밤 파쇄석 500t 운반” 스카이칠십이 “금시초문, 말도 안 된다” 인천공항공사 “사실 확인 땐 법적 조치”

광진구, ‘친환경 행사 지침’ 마련… 탄소중립 실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강남 도심 속 ‘벼 베기’ 체험하세요

평균 27.9년… 부처별 최대 13년 11개월차 행복도시건설청 17년 4개월로 가장 빨라 세종시 평균 17.6년… 전남은 28.3년 걸려

서대문구, 초등학생 자원순환 실천 ‘학교, 광산이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서소문역사공원 관리비만 年 40억… 구민혈세 투입 안돼”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중구의회 사업타당성 보고서

“서소문역사문화공원이 완공됐을 때 연간 관리비가 구청 예상액인 19억원보다 훨씬 많은 40억원 이상 든다. 복지예산 몇 백만원도 없다는데, 연간 몇 십억원의 관리비를 어떻게 부담할 수 있나. 사후관리에 구민 혈세가 투입돼선 안 된다.”

서울 중구의회 김기래 의장과 ‘서소문역사문화공원’ 관련 중구의회 행정사무조사특별조사위원회의 이경일 위원장, 양찬현 부위원장, 변창윤·양은미 위원 등의 주장이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중구의회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년만 연간 관리비 80억원을 아끼면 복지관 한 곳을 새로 지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소문역사문화공원 사업은 연 면적 2만 4780㎡에 기존 서소문 근린공원과 지하주차장을 천주교인 순교 등 조선 후기 역사상을 담은 역사공원과 기념 공간으로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지하주차장에 전시관, 기념 공간, 부설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지난해 2월 착공, 현재 공정률은 28%다. 사업비 574억 9600만원이 투입됐다. 국비 50% 287억 4900만원, 시비 30% 171억 4800만원, 구비 20% 115억 9900만원이다.


이 위원장 등 4명은 지난 6월 행정사무조사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렸다. 지난달까지 5개월간 서소문공원과 관련해 사업 타당성과 적정성, 예산 투명성, 사업 규모 대비 사업 주체의 사업 추진 능력, 사후 관리 등 전반을 조사, 지난달 30일 행정사무조사 결과보고서를 내놨다. 이들은 절두산순교성지 등 서울 주요 천주교 성지와 서울역사박물관을 직접 찾아 비교 분석도 했다.

이 위원장은 “구청에서 사업을 추진하면서 절차상 법률을 위반한 게 특위 조사로 이어지게 됐다”며 “10억원 이상 구유재산을 취득하거나 변경할 땐 구유재산 관리계획(변경계획)을 예산 의결 전에 구 의회 의견을 받아야 하는데, 이를 어겼다”고 성토했다. 양 부위원장은 “지난 5개월간 토·일요일은 물론 휴가도 반납하고 서소문공원 관련 자료들을 일일이 찾아내고 분석하느라 진짜 힘들었다”며 “이번 보고서를 최고 결정권자인 구청장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건인데, 잘 판단해서 하실 거라 믿는다”고 했다.

위원들은 서소문공원 사후관리비 문제를 지적했다. “구청은 사후 관리비 19억원을 남산골한옥마을·서울남산국악당(남산)과 절두산순교성지·순교자박물관(절두산)을 토대로 예측했다. 서소문공원 건축 연 면적은 2만 4780㎡로 남산 연면적 2935㎡보다 8배, 절두산 2161㎡보다 11배 크다. 연간 관리비도 남산은 약 30억원, 절두산은 40억원 이상 드는데, 서소문공원은 19억원밖에 안 든다는 게 말이 되느냐.”(이 위원장) “수도세·전기세 같은 제세공과금을 연간 2억원도 안 되게 책정했다. 서소문공원은 지하에 조성돼 전기가 없으면 운영할 수 없다. 엘리베이터 6대 등 제세공과금이 10억원 이상은 잡혀 있어야 된다. 중구청, 중구의회, 천도교, 천주교, 학계 전문가 등을 망라한 공동추진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양 위원) “사업은 이미 진행됐다. 사업 자체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사후관리비를 구민 혈세가 아니라 국·시비로 부담하는 등 사무관리비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해야 한다.”(양 부위원장)

특정 종교에 치우쳐서도 안 된다고 주문했다. 변 위원은 “서소문공원은 조선후기 역사·문화와 천주교가 어우러진 콘텐츠를 담는 게 당초 사업 목표였는데, 공원 조성 관련 자료 분석 결과 99%가 천주교를 위한 사업으로 파악됐다”며 “특정 종교만을 위한 사업은 국비가 30%만 지원되는데, 특정 종교에 국한하지 않고 포괄적으로 공원을 만들겠다고 해서 575억여원이 지원됐다”고 했다. 이어 “이순신, 강세황, 유성룡, 권람, 정약용, 박지원 등 중구와 연관된 역사적 인물들뿐 아니라 천도교 등 조선후기 역사·문화를 아우를 수 있는 콘텐츠를 담아야 하며, 어느 한쪽에 편향되면 후손들에게 큰 죄를 짓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사업 규모와 사후 관리를 감안, 중앙정부나 서울시에서 이 사업을 해야 한다”며 “천주교 중심의 기존 설계를 변경해 특정 종교에 치우지지 않고 모든 역사적 가치를 담아내는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7-12-05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블로그

Leaders Today

성동 ‘성수 도시재생’으로 도시·지역혁신 대상

‘일자리 창출’ 국토부 장관상 받아 작년 행안부 장관상 이어 연속 수상

종로, 익선동·돈화문로 연결 ‘상생거리’ 운영

CCTV·재난안전상황실 상시 가동 주민·관광객 누구나 안전한 거리로

금천 “노년이 행복하게”… 오늘 ‘백금나래’ 선포식

노인 백발에 구 캐릭터 합친 표현 구청광장 낮 12시~5시 상담부스 운영

추석 핫플 된 동작구 ‘테마파크’ 신청사

대형 윷놀이·떡메치기 등 체험 인기 초대형 미끄럼틀엔 “놀이공원 같아” 송편 등 판매로 지역 상권 활성화도 박일하 구청장 “생활 속 구청 될 것”

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