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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7호선 유치… 10년간 퇴보한 포천 ‘힐링 관광도시’ 재도약”

[주민 물음에 단체장 답하다] 박윤국 경기 포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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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포천에코디자인시티 조성사업을 비롯해 포천시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각종 주민숙원사업이 중단되면서 인구가 감소하는 등 10년 전보다도 못해진 포천을 ‘아시아의 스위스’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윤국 경기 포천시장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0년 전부터 중단된 주민숙원사업들을 다시 추진하겠다”면서 이같이 각오를 다졌다. 그는 지난해 7월 네 번째로 포천시장에 당선된 뒤 곧바로 머리띠를 동여맨 끝에 지난 반세기 동안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해 온 영평군부대 사격장 개선과 지역발전으로의 연계를 이끌어 냈다. 주민들은 “20여년 전 40대 초반의 나이로 민선 시장에 처음 당선됐을 때 도로와 교량을 손상하며 질주하던 미군 전차부대를 승용차로 가로막고 사과와 재발 방지를 이끌어 냈던 패기를 다시 보여 줬다”며 손뼉을 쳤다.

박윤국 경기 포천시장이 9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시정 방향 등에 대해 밝히고 있다.
포천시 제공

박 시장은 “포천은 경제적 가치로 가늠할 수 없는 산정호수와 명성산,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후보지, 비둘기낭폭포, 일동·신북온천지구, 백운계곡과 광덕고개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서울에서 멀다’는 말을 들으며 퇴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3년 전 세종~포천 고속도로가 개통하면서 승용차로 서울 강남에서 포천시청 앞까지 40분이면 도착하고, 지난 1월 전철 7호선 연장이 확정되면서 서울을 편하게 오가게 됐다”며 “이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더욱 빼어나게 가꾸고 보존해 스위스 부럽지 않은 ‘힐링 관광휴양 도시’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네 번째로 민선 군수·시장에 당선된 감회와 지난 10개월간 성과는.

“포천은 재정자립도가 낮다. 중첩 규제로 반세기 이상 희생해 온 점을 감안해 국가에서 재정을 지원해 주고 각종 규제를 철폐 또는 완화해 줘야 해 국회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국회의원에 도전했는데 시민들 생각은 달랐다. 앞으로 청년 시절 승용차로 전차부대를 막아섰던 초심으로 돌아가 내 고향 포천 발전을 위해 남은 여력을 쏟아붓겠다. 취임 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보냈지만 10여년째 멈춘 포천의 미래 청사진을 다시 구상하는 가슴 벅찬 기간이었다. 시급한 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국회와 중앙부처를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취임하자마자 군부대 사격장 피해 문제를 시정의 최우선 순위로 삼아 미8군이 118억원을 투입해 영평사격장에 대한 안전 강화와 헬기 사격 중단, 야간사격 축소를 하도록 하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 특히 경기도에서 우리 지역만 철도가 없었는데 시민들이 똘똘 뭉친 끝에 도봉산역~포천 전철 7호선 연장을 성사시켰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선배·후배님들 1000여명이 삭발하면서까지 전철 연장을 목놓아 요구할 때 많이 울었다. 광역교통망 확충을 위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포천~화도) 고모IC 반영, 국가지원지방도 56호선 군내~내촌 도로건설(수원산터널 건설)의 본격화, 광암~마산 도로 완전개통,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경기북부 최초 공공산후조리원 유치 확정 등 기분 좋은 일이 많았다. 그러나 아직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다.”


경기 포천시가 건의한 전철 7호선(옥정~포천) 연장 사업이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최종 선정되자 지난 1월 29일 박 시장이 각계 시민들과 합동브리핑을 열고 기쁨을 공유하고 있다.
포천시 제공

-7호선 연장이 진행되지 못했던 이유는.

“2004년부터 의정부 장암동 철도차량기지를 포천으로 이전하는 대신 전철노선을 포천까지 연장하고자 서울시 및 노원구와 협의해 왔다. 그동안 중간에 있는 의정부시, 양주시와 공동으로 추진했지만 경제성(BC)이 낮아 국비 지원에 필요한 예비타당성 조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천만다행하게 지난해 10월 정부가 시·도별로 1~2개 주민숙원사업에 대해 이 조사를 면제해 준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을 듣고 ‘이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900여 공직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15만 포천시민들을 설득해 힘을 합쳤다.”

-광화문 광장 집회와 서명운동 등의 노력이 반영됐다고 보나.

“포천시민 10명 중 1명에 가까운 1만 3000여명이 엄동설한 속에 광화문에 가서 전철 연장을 호소하는 결의대회에 참석하셨다. 모두가 말렸지만, 시장이 참석하는 게 너무도 당연해 머리띠를 맸다. 1주일이라는 짧은 기간 진행된 전철유치 범시민 서명운동에서 35만 4000여명이 동참한 것에 감동했고 군부대 사격장 대책위원들과 함께 청와대, 국회, 국토교통부, 경기도 등을 문지방이 닳도록 뛰어다녔다. 그 같은 간절함이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각 부처의 생각을 바꾸는 데 큰 힘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7호선 연장이 포천에 미치는 영향과 연계 사업은.

“포천시 발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다. 서울로 출퇴근할 수 있어지면서 인구가 늘고, 공장 등 일자리가 생길 것이다. 포천시는 전철역과 인접한 지역에 대규모 신도시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와 맞붙은 강원 철원군민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 인천이나 김포공항 접근성이 불편하므로 포천에 있는 군사작전용 비행기 활주로를 활용해 공항을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006년부터 추진한 사업으로 ‘2020 제6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조사 용역 중이다. 향후 포천 민간공항 유치로 이어질 것이다.”

지난 1월 29일 박 시장이 시청에서 마크 말란카 미 40사단장과 한미우호 공조에 대해 환담하고 있다.
포천시 제공

-더 살기 좋은 자치단체를 만들기 위해 중앙정부에 바라는 점은.

“시·군·구 중 약 40%가 소멸위기에 있다. 수도권 외곽도 마찬가지다. 낙후지역에 재정을 투입해 발전기반을 창출하고 대도시·중소도시·농어촌이 상생 및 공존할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 연천, 동두천은 물론 포천시도 마찬가지다. 국토방위를 위해 반세기 넘게 군부대가 자유로운 활동 및 훈련을 하도록 포천시민들은 재산권 행사를 제약당해도 묵묵히 이해하며 살아왔다. 목표물을 벗어난 포탄이 축사 지붕을 뚫고 들어와도, 집에 불이 나도 6·25 참화를 겪은 부모들은 70년 가까이 견뎌 왔다. 그러나 참기만 했더니 인구가 계속 줄어 12학급이 1개 학급만 남는 등 소멸위기에 있는데 중앙정부는 해 주는 게 없더라. 말이 수도권이지, 경기 외곽이 수도권이냐. 지방도 어렵지만, 수도권이라고 모두 지방보다 낫지 않다. 이 때문에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전략 개선이 필요하다. 국가균형발전을 명분으로 수도권 낙후지역에도 적용하는 수도권정비계획법은 인구나 재정 등 지역 여건을 감안해 개선해야 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박윤국 시장은

돌아온 ‘지방자치의 달인’ 4선 성공… 수원산터널·산후조리원 잇단 성과

15만 경기 포천시민은 ‘토박이 박윤국’에게 네 번째 기회를 줬다.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인 그는 민선 3기 초대 포천군수를 시작으로 제1·2대 포천시장에 내리 당선됐다. 포천군의원, 경기도의원을 거친 터라 행정과 정치를 절묘하게 조합한 ‘지방자치의 달인’이었다. 당시 포천은 산정호수·비둘기낭폭포·한탄강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도 철도·고속도로·대기업이 없어 발전이 더뎠다. 롯데와 경기도를 설득해 서울보다 더 넓은 포천을 5개 권역으로 나눠 개발하는 포천에코디자인시티 조성을 추진하고 전철을 유치했지만 중앙 정치권의 ‘뒷심’이 아쉬웠다. 중간에 시장직을 내려놓고 국회의원에 도전했지만 주민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경기도태권도협회장을 지내며 절치부심한 끝에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52%를 넘는 지지율로 4선에 성공했다.

10년 전 못 이룬 꿈을 이뤄 나가겠다는 그의 각오는 벌써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취임 직후부터 주민 생명과 재산을 위협한 사격장 헬기 사격 중단 및 야간사격 축소를 이끌어 낸 뒤 도봉산역~포천 전철 7호선 연장 성공, 경기북부 최초 공공산후조리원 건립 유치, 청평과 양평을 잇는 수원산터널 공사 본격화 등 그동안 중단된 주민 숙원사업들을 이뤄 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2019-04-1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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