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시의원과 마찰
경북대병원 실려가… 전날엔 구토 증세코로나 확진자 발생 35일째 ‘야전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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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신’ 이송되는 권영진 대구시장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이 26일 오후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제273회 임시회 본회의를 마친 후 나온 던 중 어지러움증을 호소하며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시 관계자가 권 시장을 업고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2020.3.26 경북일보제공/뉴스1 |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 지역 긴급생계자금 지급 시기를 놓고 대구시의원과 마찰을 빚다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코로나19 관련 예산안 처리를 위해 시의회 임시회에 참석한 권 시장이 본회의장 바깥으로 나가려던 순간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진련 시의원으로부터 “긴급생계자금을 왜 현금으로 지원하지 않느냐“고 항의를 받던 중 뒷목을 잡고 쓰러졌다.
권 시장은 실신 직후 직원에게 업혀 경북대병원으로 가면서 “난 괜찮아, 괜찮아”라는 말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시장은 지난달 18일 대구에서 첫 확진환자가 나오고 사흘 뒤인 21일부터 35일째 시장 집무실에 비치한 야전침대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는 지난 25일 열린 임시회 당시 이진련 시의원이 코로나19 대응 긴급생계지원을 신속하게 집행하라고 촉구하는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 밖으로 퇴장한 뒤 화장실에서도 구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시장은 대구시는 선거업무 등을 고려해 긴급생계자금 현장 지급은 투표소 설치, 사전투표 등 행정복지센터의 선거 사무가 많은 점을 감안해 4·15 총선 이후에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여권과 시민단체의 공격에 시달렸다. 대구 민주당 광역·기초의원들의 모임인 ‘민주자치연구회 파랑새’는 “긴급생계자금을 총선 다음날 지급하겠다는 것은 정치적 고려가 깔린 판단”이라며 “3월 말부터 즉각 시행하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구시는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총선 이전이라도 선불카드가 행정복지센터에 도착하면 곧바로 시민들에게 지급하겠다”며 한발 후퇴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절차가 준비되는 대로 신속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으면 됐을 것을 총선 이후로 날짜를 못 박은 게 불찰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