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행정] 구민 기념식수 함께한 유동균 구청장
구, 2027년까지 500만 그루 식재 추진
주민들 직접 가꾸는 ‘1가구 1나무’ 사업
출생·결혼 등 사연 담아 3만여 그루 심어
공기청정숲 조성 기여… 민관 모두 웃어
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은 지난 16일 마포구 성산완충녹지를 찾아 각각의 사연과 소원을 담은 특별한 이름표가 걸린 매화나무에 물을 주며 잘 자라도록 보살폈다. 이름표에는 ‘마포구민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지환이 나무야! 무럭무럭 자라렴’, ‘우리 가족 건강과 행복을 담은 소원나무’ 등의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이곳은 미래 세대를 위한 ‘500만 그루 나무 심기’에 뜻을 함께하는 마포구 공무원들이 각각의 사연을 담은 매화나무 50그루를 심어 조성한 ‘머물고 싶은 매화의 숲’이다.
유 구청장이 기획한 출생·결혼 등 특별하고 소중한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주민들이 직접 기념나무를 심고 이를 지속적으로 가꾸며 미래의 꿈도 함께 심는 ‘1가구 1나무 심기 기념식수 사업’으로 조성된 숲이다. 참가자는 일년 내내 모집한다.
지역 주민이자 공무원인 박주영(43)씨는 “올해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코로나19로 입학식은 물론이고 학교도 제대로 못 다녀 안타까웠다”며 “대신 초등학교 입학을 기념하는 나무를 심고 아이와 함께 자라는 모습을 보면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민선 7기 역점 사업으로 ‘500만 그루 나무 심기’를 추진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무 심기에 참여하도록 기념식수를 기획했다. 마포구는 지난해 서울시 최초로 공기청정숲 마포 조성을 목표로 ‘500만 그루 나무 심기’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으며, 2027년까지 158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단계별로 추진한다. 마포구는 현재까지 총 165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이는 목표량 대비 33%를 달성한 수치다. 이 가운데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1가구 1나무 심기 기념식수 사업’으로 총 3만 7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구 관계자는 “주민 가운데 암 투병 중인 어머니의 쾌유를 기원하고자 어머니가 평소 좋아하는 목련을 심고 이 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함께 보고 싶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적셨던 주민과 코로나19로 결혼식을 못 하고 대신 나무를 심으러 왔다는 신혼부부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20-11-1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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