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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반도체 연구·생산 허브 역할… 대한민국 대표 수소도시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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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4년 차’ 정장선 평택시장 인터뷰


정장선 평택시장이 6일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반도체 등 미래 산업 육성과 산업구조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지역 간 균형 발전에 힘쓰겠다”고 밝히고 있다.
평택시 제공
경기 평택시가 미래 산업 육성과 산업구조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평택시는 188조원의 투자가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단지가 가동 중인 가운데 2025년 준공을 목표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가 특화된 첨단 복합산업단지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수원~화성~평택~용인으로 연결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구축으로 세계 최고의 첨단산업 기반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차세대 반도체 연구 혁신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될 평택브레인시티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수소경제 도입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소도시’로도 발돋움하고 있다.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따라 교통망이 더욱 강화되고 크고 작은 숙원사업도 속속 해결되고 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평택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반도체 관련 시설과 수소생산 시설 증설을 적극 지원하고 자동차 클러스터 조성과 LNG 컨테이너 화물 신규 유치로 변화하는 물류·유통·환경에도 선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시장은 “지역 간 균형 발전 또한 도시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새로운 철도 인프라를 구축하고 권역별 특성을 살린 대규모 현안 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4년차를 맞은 정 시장으로부터 당면한 현안과 향후 계획을 들었다.

수소교통복합기지 조감도
●다각적인 노력으로 미세먼지 24% 급감

-지난 3년간 소감과 남은 임기 동안 각오는.

“평택을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국제도시, 사람이 중심이 되고 참여가 일상이 되는 소통도시로 만드는 게 저의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했다. 2018년 민선 7기 평택시장으로 취임한 후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지역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보람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남은 임기 1년 동안 3선 국회의원의 경륜을 살려 깨끗한 환경 도시, 내 아이를 키우고 싶은 교육복지 도시, 삶이 풍성한 문화도시, 시민이 주인이 되는 평택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

-평택시의 대기질이 크게 나아졌는데 비결은.

“평택은 경기도에서 미세먼지가 가장 심한 지역 가운데 한 곳이다. 중국과 가깝고 대규모 국가기간시설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서쪽으로는 전국 5대 항만 중 하나인 평택항을 비롯해 현대제철, 대산석유 화학단지, 평택화력발전소, 포승·부곡 국가산업단지가 있다. 서쪽과 남쪽으로는 전국 석탄화력 발전소의 절반(30기)이 있다. 특히 평택항에 정박하는 대형 컨테이너선 1대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트럭 약 50만대가 쏟아내는 양과 비슷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육상전력 공급 설비 2기를 설치해 연간 3t의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게 됐다. 또 포승읍에 있는 화력발전소의 중유 발전기 4기를 계획보다 4년 앞당겨 청정연료인 LNG로 전환했다. 현대제철 소결로 3기에 대한 청정설비 공사를 완료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56% 감소했다. 평택시 주도로 경기남부권 6개 시, 충남 환황해권 6개 시군이 연합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공동협의체도 출범시켰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평택시의 미세먼지 농도가 지난해 대비 24% 감소했다.”

-지금 전 세계는 반도체 전쟁 중이다. 평택시의 노력은.

“평택은 도농복합 도시에서 기업도시로 탈바꿈한 지 오래다. 삼성전자와 LG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 2000여곳이 가동 중이다. 최근 미국, 중국, 유럽이 반도체 자립을 강조하는 등 반도체를 통한 세계의 첨단 패권 전쟁이 격화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단지가 있는 평택이 더욱 주목받는다. 반도체 품귀현상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반도체 생산시설 등 첨단전자산업 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관련 분야 인재 양성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차세대 반도체 연구 혁신을 위한 전문 인재 양성 및 교육, 연구, 컨설팅 등 반도체 역량을 집약할 수 있는 대학 및 산학연구소 유치가 절실하다. 평택시는 약 14만평의 토지를 무상 공급하고 건축비 1000억원을 별도 지원해 인재 육성 및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연구 혁신 허브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안중~서울 이동시간 30분으로 줄어들 것

-평택시가 대한민국 대표 수소도시로도 부상하는데.

“평택시는 2019년부터 수소자동차를 적극 보급하고 있다. 2019년 100대의 수소차로 시작해 2030년까지 3만대의 수소차 보급을 목표로 한다. 원활한 충전을 위해 지난해 12월 경기도에서는 최초로 공공형 수소충전소를 준공했고 올해 추가로 3곳의 충전소를 권역별로 구축한다. 대중교통에도 수소경제가 도입된다. 2030년까지 모든 시내버스를 수소버스 등 친환경 버스로 대체한다. 2023년까지 평택항 일대에 ‘수소교통 복합기지’도 구축한다. 수소충전시설, 정비센터, 편의시설, 주차장 등이 구축되는 수소친화형 교통체계다. 평택시는 이를 거점으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트럭 등을 수소차로 전환해 평택항을 그린 항만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안중~서울 간 30분 시대가 열렸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리는데.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따라 평택의 철도 교통망이 더욱 강화된다. 서부지역에서 서울까지 가는 교통망이 부족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에 서해선~경부고속선 연결사업이 담겼다. 이 사업은 현재 공사 중인 서해선 복선전철 노선과 KTX가 통과하는 경부고속선을 연결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내년 완공이 목표인 서해선 복선전철은 북쪽으로는 화성시, 남쪽으로는 충남 홍성군을 연결한다. 평택안중역(가칭)이 신설된다. 여기에 더해 서해선의 경부고속선 연결 사업으로 서부지역과 서울 간 교통망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안중에서 서울까지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고 이동 시간도 기존 1시간 40분에서 30분으로 크게 단축된다. 이 밖에 포승~평택 철도를 동쪽으로 이어 안성을 거쳐 이천 부발까지 연결하는 평택부발선이 완공되면 평택에서 강원 강릉까지 이동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주한미군과 문화·체육·예술 교류 확대

-구도심 활성화 대책과 의료·문화시설 확충 계획도 소개해 달라.

“평택은 고덕국제신도시, 브레인시티 등 각종 대규모 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 상대적으로 구도심의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도시재생은 구도심의 쇠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우리 시의 중요한 정책 사업이다. 뉴타운 해제지역 등 구도심 지역 내 불량한 주거환경을 체계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도시 규모에 비해 의료·문화시설이 부족한 만큼 의료 인프라 강화를 위한 계획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브레인시티 8만 2578㎡에 의료복합타운 조성을 위한 사업자 공모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2023년에 착공해 2026년에는 종합병원이 개원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최대 미군기지가 평택에 만들어지면서 국제도시로서의 위상도 커지고 있다.

“한미동맹의 근간이 평택에서 이뤄지는 만큼 자부심도 크다. 주한미군 평택시대를 맞아 평택시는 ‘미군 주둔’이라는 특수성이 지역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미 문화가 공존하는 국제 문화도시 건설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미 민간교류협의회를 통해 문화·체육·예술·자원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한미군 및 가족들과 평택시민들의 활발한 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끝으로 근시안적 정책보다는 평택의 미래를 생각하는 장기적인 정책들이 필요하다. 시민들의 의견을 더 많이 듣고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생명력 있는 정책들을 실행해 나가겠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2021-07-0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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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