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만큼 ‘다수’ 중요하다 재차 강조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학교 내 인권교육에 대한 철학을 재차 밝혔다.임 교육감은 28일 도내 교사들과 만나 “교실 안에서는 학생들 한 사람 한 사람 인격을 존중하면서도 한 사람의 잘못으로 말 못하는 다수가 피해받는 상황이 방치되지 않아야 한다”라며 “이를 통해 공동체가 유지되고 훈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한 교육 현장의 태도를 균형있게 유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찾고자 한다”며 “정당한 교육활동을 위해서는 필요하다면 메뉴얼을 만들고 법을 고쳐서라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 교육감은 이날 제1회 경기교육 소통 토론회에 참석했다. ‘교권침해 대응 및 교권보호’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는 도내 교육단체와 노동조합, 교사들이 대거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안타까운 현실을 호소했다. 김용직 화성매송초 교사는 “최근 들어 교육공동체에서 교사라는 한 부분이 점점 힘이 약해지고 의욕이 없어지는 현실이 안타까워 이 자리에 왔다”라며 “학교 현장에서는 날로 심해지는 일부 학생과 학부모의 비상직적인 행동 때문에 교사는 어떠한 보호도 받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수원 한 초등학교에서는 재학 중인 학생 A(13)군이 담임교사 등 2명에게 욕설을 내뱉고 흉기를 들어 위협하는 일이 발생했다. A군은 동급생과 몸싸움을 벌이다 이를 말리는 교사에게 서랍에 있는 흉기를 꺼내들고 위협을 가했다. 위협을 당한 피해 교사는 큰 위협을 느꼈다고 공포심을 호소하면서도 앞으로 다른 학생들이 겪을 공포심을 걱정했다.
임 교육감은 “그런 상황은 사실상 거의 고문에 해당하는 고통이라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선생이 계속해서 수업을 할수도 없는 상황일텐데, 많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며 “교권보호 문제는 교육철학과 일맥상통하는 중요한 문제다. 조금만 시간을 주면 실무부서와 전문가 등과 논의해 체제를 만들어가겠다”고 답했다.
김중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