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전담조직 신설 등 ‘속도전’
완주, 자체 시 승격 집중 ‘엇박자’
중재자 전북, 유보적 입장 선회
9일 전북도에 따르면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9차례 23개 분야 전주·완주 상생협력 사업이 발굴돼 추진되고 있다. 상생협력 사업은 교통, 문화, 경제, 교육 분야다. 완주군민들에게 전주시민과 동등한 혜택을 부여해 통합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최근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완주군과 통합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강력한 통합 의지를 밝혔다. 전주·완주 통합은 민선 8기 전주시의 1호 공약이자 시민과의 약속으로 전북특별자치도 성공과 발전, 지역경쟁력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주시는 상생발전을 위한 연구용역과 민간 활동 지원, 상생협력 사업 지속 추진 등 통합 추진 전략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통합 추진을 전담할 조직도 신설한다. 자생 단체 주도로 조성해 온 주민화합의 장을 확장하고 민간토론회와 학술 세미나도 지원하기로 했다. 일부 시민단체가 오는 6월 ‘전주완주 통합 주민투표 실시’를 목표로 통합건의 서명에 나서는 것도 궤를 같이한다.
반면 완주군은 자체 시 승격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완주군의 인구가 10만명에 육박해 정부와 시 승격을 위한 행정절차를 논의한다”며 “전주·완주 통합은 군민들의 의견 반영이 우선돼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전주시의 통합 추진 입장에 완곡하게 거부 입장을 표명한 셈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2024-01-10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