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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의대 설립’ 8개월째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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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설립 방식 4차례나 변경
동부권·서부권 감정싸움만 격화


지난 6월 순천시 왕조1동 13개 직능단체 회원 200여명이 조례동 홈플러스 거리 일원에서 전라남도 단일의대 공모 중단과 순천대 의과대학 유치를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한 모습.


지난 3월부터 추진 중인 전남지역 의과대학 설립이 8개월째 제 자리에 머문 채 동부권과 서부권 감정싸움만 커지고 있다.

애초 순천대와 목포대의 공동의과대학을 염두에 뒀던 전남도는 이후 통합의대·단독의대·공동의대·통합의대 등 전남도 의대 설립 방식에 대해 네차례나 입장을 바꿨다. 오락가락한 행정으로 갈등과 대립,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지적을 받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김영록 전남지사가 목포대·순천대가 통합에 합의해 의대 설립이 탄력을 받게 됐다고 밝힌 내용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14일 순천대에서 열린 ‘글로컬대학 강소지역기업 육성 비전 선포식’에서 두 대학이 통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남도도 이날 보도자료에서 ‘두 대학 총장이 대학 통합을 통해서 의과대학 문제도 잘 해결해가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큰 틀에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부총리가 통합의대로 추진하면 의대정원 배정 논의과정에서 전남도 국립의대 설립이 보다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이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전남도는 교육부의 항의를 받고 기존자료에서 사회부총리 멘트를 삭제하고, ‘목포대·순천대, 큰 틀에서 통합에 합의’라고 수정했다. 송하철 목포대 총장은 “통합 합의 사실은 잘못 알려졌다”며 불쾌감을 보였다. 목포대는 지난 15일 “양 대학이 통합에 합의했다는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모(51·순천시 조례동)씨는 “전남 동부권 주민들의 반대에도 공모를 고집하면서 갈등과 대립을 부추긴 전남도가 이제는 거짓으로 대학 간 통합 합의까지 발표한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시간만 보내다 의대 설립 기회를 놓치게 될까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무안 최종필 기자
2024-10-17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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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