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창업자 등 희망 임차인 모집
경주시, 황촌마을에 한옥호텔 조성
강진군, 귀촌인 대상 月 1만원 임대
장기간 방치로 발길이 끊어지면서 주변 상권까지 영향을 미치는 빈집을 재탄생시키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북 포항시는 방치된 빈집과 빈 건축물을 정비할 새로운 대안을 찾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희망 임차인’ 모집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포항시에서 제공하는 빈집과 빈 건축물을 활용할 예비 창업자 및 사회적협동조합, 지역공동체 등이다. 사업계획 및 지역 기여도 등을 고려해 선정하고, 선정된 임차인에게는 무상 임차와 함께 소셜미디어(SNS) 등을 활용한 마케팅 지원이 제공된다.
앞서 포항시는 원도심에 빈집이 늘면서 주변 상권까지 쇠락하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상생임대인’을 모집했다. 포항시가 빈집을 보수하고, 리모델링을 지원해 무상으로 공간을 확보했다. 이를 무상으로 재임대해 유동인구를 늘려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지속적인 사업 시행을 위해 추가로 빈집을 확보할 예정이다.
경북 경주에서는 빈집을 숙박업소로 재탄생시켜 관광과 수익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경주시 성동동 황촌마을에서는 방치된 한옥의 원형을 살려 ‘마을호텔’을 조성했다. 옛 경주역 인근에 있어 도심지역 관광지와 가깝고,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투숙객을 대상으로 한 식당과 카페, 체험공간도 갖췄다. 조합원들이 직접 운영해 마을호텔 수익 중 일부는 마을 발전에 다시 환원한다.
빈집을 빌려 창호, 외벽, 도배, 장판 등을 새로 한 뒤 입주자에게 보증금 100만원, 월 임대료 1만원에 빌려준다. 전남 해남군 또한 귀농귀촌인들의 안정적인 거주지 마련과 초기 영농비용 경감을 위해 1만원 빈집 임대사업을 추진 중이다.
빈집 소유자로부터 5년 이상 무상 임차해 새단장 후 귀농·귀촌·귀향 가구에 빌려준다. 보증금 120만원, 월 임대료 1만원으로 최대 5년간 거주할 수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방치된 빈집과 건축물 등 유휴 자원을 활용해 지역 가치를 높이고, 끊어진 발길을 되돌리기 위해 실시하고 있다”며 “비어 있는 공간이 창업 공간, 문화·예술 공간, 공공 주택 등으로 재탄생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포항 김형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