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인천시당 복당 신청서 접수
박홍근 “복당 이후 당의 중추적 역할”
인천 계양을 보궐 출마 여부 등 관건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송영길(63)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민주당 인천시당에 복당 신청서를 접수하면서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지 주목된다.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인천 계양을 지역으로 전입신고를 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선 ‘황소’라는 그의 별명처럼 우직한 외고집을 지닌 송 전 대표가 국회 복귀를 희망하며 ‘선당후사’ 입장을 밝힌 만큼 당 지도부의 결정에 따라 정치적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께서 추진하고 있는 이 거대한 전환을 곁에서 돕고, 함께 고민하며, 책임을 나누는 역할이 필요하다”면서 “그 역할의 한 사람이 되고자 저는 오늘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박홍근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을 위해 스스로 희생을 감내했고, 모든 과정을 당당히 마주하며 돌아온 만큼 조속한 복당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복당 이후에는 당의 중추적 역할을 맡아,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는 이재명 정부 탄생의 중요한 기여자”라며 “이제는 그가 원래 서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갈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당의 책임 있는 판단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교흥, 김준혁, 허종식 의원 등도 송 전 대표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를 요청하기도 했다.
다만 이 대통령의 ‘복심’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도 인천 계양을 출마를 검토하면서 당내 교통정리가 필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돈 봉투 의혹’ 항소심 무죄 선고받은 송영길 송영길(가운데) 소나무당 대표가 13일 서울 서초구 고등법원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과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 항소심 무죄를 선고받은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송 대표는 “소나무당을 해산하고 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고 했다. |
1963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송 전 대표는 광주 대동고 재학 시절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경험한 후 연세대 경영학과에 입학해 초대 직선 총학생회장으로 학생운동에 나섰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86년부터 인천 계양구에 살았던 그는 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에서 활동하며 택시 노동운동에 가담했다.
이후 1991년 소련과 동유럽 공산주의권의 붕괴를 목격한 송 전 대표는 변호사 자격을 얻어 제도권 내 개혁에 뛰어들기 위해 1992년 사법고시 준비를 시작해 2년 만에 36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을 마친 1997년 인천으로 내려가 인권변호사로서 지역 운동에 다시 투신했다.
1999년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국민회의 공천을 받아 인천 강화·계양갑 지역에 출마한 것을 시작으로 2000년 인천 계양구 초선 의원에 당선되며 ‘386 정치인’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3선을 한 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선 인천시장에 당선됐다. 재선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해 석패한 후에는 다시 인천 계양을 선거에 나서 5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화려한 정치 이력과 다르게 대통합민주신당 시절 손학규 대표를 모셨던 송 전 대표는 민주당 내에선 비주류의 길을 걸어왔다.
다만 당시 손학규계로 분류됐던 인사 중에선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 조정식 대통령 정무특보, 정성호 법무부 장관, 박찬대 의원,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 김병욱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 이재명 정부의 주류로 편입된 이들이 많다.
| 정치-제20대 대통령선거-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망치 피습 후 붕대-회의 참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위기 극복ㆍ국민통합 특별 기자회견에서 전날 선거운동 중 괴한에게 둔기 피습을 당한 송영길 대표의 손을 꼭 잡고 대화하고 있다. 2022.3.8 [국회 사진기자단] |
송 전 대표는 당 대표 선거에서도 3수 도전 끝에 2021년 이낙연 전 당 대표의 대선 경선 출마로 발생한 임시 전당대회에서 홍영표, 우원식 후보를 누르고 당 대표로 선출됐다. 종합 득표율에서 2위를 차지한 홍 후보와의 득표율 차는 0.59%포인트에 불과했다.
그는 당시 국민권익위 전수조사에서 부동산 불법 거래 등 비위 의혹이 제기된 12명의 의원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하는 한편 윤미향, 양이원영 의원에 대해선 출당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2022년 당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윤석열 정부 집권 후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항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본인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이 대통령이 출마할 수 있도록 정치적 배려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서울시장 선거에서 19.82%포인트 격차로 낙선하면서 정치생명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후 그랑제콜 방문연구교수직을 수행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로 떠났으나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이 제기되면서 자진 귀국해 수사를 받았다.
| 김용 출판 기념회 참석한 송영길·황명선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가운데)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대통령의 쓸모‘ 출판 기념회에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황명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6.2.12 |
송 전 대표는 본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민주당을 자진 탈당했으나 2024년 소나무당을 창당하는 한편 22대 총선에 광주 서갑 지역에 옥중 출마 선언을 하기도 했다. 당시 민주당 조인철 후보에게 크게 밀려 낙선했으나, 선거비 전액 보전선을 넘기는 17.3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 13일 돈 봉투 의혹 사건 항소심에서 전부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소나무당을 해산하고 민주당에 개별 복당할 것을 선언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송 전 대표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될 경우 당내 최다선인 6선 의원이 되는 만큼 후반기 국회의장뿐 아니라 차기 국무총리 후보군에 들 수 있는 정치적 중량감을 갖게 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그가 독자적인 당내 세력을 구축하기엔 무리가 있는 만큼 향후 당내 친명(친이재명) 세력 구도 변화에 따라 일정 정도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거란 예측도 있다.
강윤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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