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부진·저장 물량 증가 맞물려
지난해보다 30% 이상 가격 급락
전남·제주·경남 등 수확 포기 속출
22일 농업계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등에 따르면 올해 양파 시장은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면서 산지 가격이 생산비 이하로 추락하는 등 심각한 위기 국면에 놓여 있다.
전국 양파 재배면적의 36~38%를 차지하는 전남 지역 피해가 가장 크다. 무안·함평·영광·신안 등 주요 생산지에서 이미 220ha 규모의 양파밭이 폐기된 것으로 집계됐다. 농민들이 출하를 해도 손해를 보는 상황에 내몰리자 수확을 포기한 것이다. 제주와 경남 진주·창녕 등 주요 산지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문제는 공급 과잉이다. 연구원은 올해 전국 양파 생산량이 124만 9000~128만 9000t 수준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평년 대비 약 10% 증가한 수치다. 반면 경기 침체로 외식 수요가 줄어든 데다 가계 소비까지 위축되면서 양파 소비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저장 물량 증가도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올해 2월 말 기준 저장 재고량은 약 9만 5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했다. 지난해 저장분이 아직 소진되지 않은 상태에서 올해 조생종 출하 물량까지 쏟아지면서 가격 하락 압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락 폭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19일 기준 양파 도매가격(15㎏ 상품)은 8800~9000원 선에 머물렀다. 지난해 평년 가격인 1만 2800원 선과 비교해 30% 이상 급락했다. 지난달 평균 도매가격 역시 ㎏당 570원 수준으로 평년(854원)보다 33% 낮았다. 산지 가격은 더욱 참담하다. 일부 지역에서는 ㎏당 300~4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중국산 양파는 ㎏당 1000원 안팎의 가격을 유지하는 등 지난해 말부터 6개월이 넘도록 국산 양파가 중국산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비정상적인 시장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안 서미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