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른 개각에서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후임 장관에 전임 장관보다 몇 기수나 높은 고참들이 임명되고 있는 데 대한 공무원들의 평가다.참여정부 출범 후 각 부처 국·과장급에서는 선·후배가 뒤바뀌는 ‘기수파괴’ ‘발탁인사’가 줄을 잇고 있지만,정작 장관급 인사는 반대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공직사회는 지난 10일 발표된 개각에서 각각 행시 6회와 8회인 이헌재 경제부총리와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의 발탁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중량감은 있지만,공직사회에 불고 있는 개혁적 분위기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경제부처의 한 공무원은 “재경부 수장이 행시 13회인 김진표 전 부총리에서 행시 6회인 이 부총리로 7회나 거슬러 올라갔다.”면서 “젊어진다고 개혁적인 것은 아니지만 행시 6∼8회의 재등장은 현재 개혁 분위기와는 맞지 않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말 개각에서는 강동석(행시 3회) 건설교통부 장관이 10회인 최종찬 전 장관의 후임에 기용됐다.공직사회 내부에서는 능력과 실력이 있다면 나이와 기수는 상관없다는 긍정과 고참 장관 기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중앙부처 국장급 간부는 “기수파괴는 기수와 나이에 관계없이 임명하자는 것이지 나이가 많다고 배제하자는 것은 아니다.”면서 “개혁을 위해서는 오히려 고참 장관들이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또다른 공무원은 “고참 장관이 임명된 부처에서는 세대교체와 파격인사,외부 출신자 기용 등 개혁의 바람은 다소 주춤해질 수 있다.”면서 “지나친 기수 차이는 동료 장관간이나 부하 직원간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팀워크’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일선에서 물러났던 고참 장관이 10년 이상 후배인 차관(급) 및 실무 국·과장급들과 업무 ‘코드’를 맞추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영탁(행시 7회) 전 국무조정실장은 후배인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가 주재하는 회의에는 거의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한덕수 신임 국무조정실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우려에 대해 “살을 맞대고 지낸 다같은 동료로,(나이가)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한편 일각에선 참여정부의 ‘인재풀’이 적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조현석기자 hyun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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