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직원과 동일한 특전 보장
해외취업 열기가 높아지면서 국제기구 역시 우수 인력들의 관심의 표적이 되고 있다.국제연합(UN) 등 국제기구는 공석 발생시 수시채용 또는 지리적 배분원칙을 적용한 유엔국별 경쟁채용시험 등을 통해 인력을 충원한다.하지만 현실적 제약으로 진입 문턱은 높기만 하다.때문에 JPO제도가 현실적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JPO는 유엔 회원국들이 자국민의 국제기구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전문인력을 선발,관련 기구에 수습 직원으로 파견하는 제도다.파견에 들어가는 비용은 일체 자국 부담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6년부터 이 제도를 도입,지난해까지 모두 36명의 JPO들을 배출했다.JPO로 선발되면 정부 지원 아래 국제기구로 파견돼 일정 기간 동안 정규 직원과 동등한 대우를 받으며 실무를 맡게 된다.파견 기간 동안 기본급은 연 4만 5000달러(약 5200만원) 정도이고 그외 특전도 정규 직원과 동일하게 제공된다.이같은 대우도 대우지만 JPO제도의 장점은 기회 제공에 있다.
2002년 JPO로 선발돼 현재 유네스코(UNESCO) 네팔 사무소에 파견 중인 이소해(24·여)씨는 “세계의 인재들과 경쟁해야 하는 것은 물론 아무리 낮은 등급의 자리여도 자국의 외교력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일반적인 채널로는 국제기구에 채용되기가 쉽지 않다.”면서 “한국 내의 국한된 경쟁시험을 통해 국제기구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파견기간이 종료된 후에 정규 직원으로 채용되는 비율도 높다.현재 36명의 JPO 중 7명이 파견 중이고,파견기간이 만료된 JPO 22명 가운데 15명은 UN 본부 등에 정식 채용돼 활동중이다.70%에 이르는 진출률로 JPO라는 경력이 국제기구 진출에 그만큼 득이 된다는 얘기다.
●원어민 수준의 외국어 능력 필요
때문에 외교통상부 국제기구채용정보 게시판과 JPO 출신들이 운영하는 커뮤니티에는 JPO제도에 대한 문의가 연일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가 해마다 선발하는 JPO는 7명,파견기간은 최대 2년이다.지난 2002년까지 4∼5명을 뽑다가 지난해부터 7명으로 늘렸다.
JPO 선발일정은 매년 2월부터 시작된다.해마다 일정이 조금씩 달라지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2월에 원서접수,3월에 1차 시험,4∼5월 중에 2차 시험이 실시된다.자격 요건은 만 30세 미만의 학사 학위 이상이면 전공에 상관없이 누구나 응시가능하다.
1차 시험은 텝스(TEPS)로 치러지며 합격선은 900점을 웃돈다.올해 합격선은 894점이었다.2차 시험은 국문면접,영어면접,영어작문 등으로 진행된다.경쟁률은 30대1 정도.현재 전형절차가 진행 중인 올해의 경우 222명이 지원,3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하지만 지원자들이 느끼는 실질 경쟁률은 그 몇 배에 달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합격자 대부분이 석사 이상이고 영어는 특히 원어민처럼 구사한다.”면서 “워낙 쟁쟁한 실력자들이 지원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것보다 경쟁률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2001년 JPO로 파견됐다가 최근 유엔세계식량계획(WFP)에 정규 직원으로 채용된 임형준(32)씨는 “다른 자격시험처럼 단기간의 공부로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니다.”라며 “뛰어난 어학실력과 국제현안에 대한 전문지식은 물론 국제기구 근무자로서의 소양도 요구되기 때문에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임씨는 또 “영어 등 외국어 공부도 필요하지만 국제기구에서 중시하는 것은 경험인 만큼 해외봉사활동 등을 통한 현장공부도 병행할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진로 불안이 고민”
하지만 JPO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우리나라의 경우 선발인원도 적고 파견기간도 짧다.파견기간 만료를 눈앞에 둔 JPO들은 “파견기간 2년이 지난 후에는 진로가 보장되지 않아 불안하다.”고 고민을 털어놓는다.JPO 기간이 끝난 후에 국제기구에 정식 채용되는 것은 오롯이 개인의 몫이다.
또 파견기간이 길수록 국제기구에 공석이 생겼을 때 지원하기가 유리한데 우리의 경우 외국에 비해 파견기간이 너무 짧다는 불만이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일본,네덜란드 등에서는 매년 40∼50명씩의 JPO들을 파견하고 길게는 5년까지 지원한다.”면서 “우리의 경우 예산부족으로 선발인원이 적지만 차츰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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