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구 관장을 비롯해 박물관 담당 큐레이터들이 국보급에 해당되는 전시물들을 일반인들과 함께 감상하고, 직접 해설해 줌으로써 행사가 거듭될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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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경주국립박물관에서 열린 ‘금요… 지난 19일 경주국립박물관에서 열린 ‘금요일 밤의 국보 순례’ 참가자들이 ‘고선사지 3층 석탑’앞에서 탑조성 배경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행사 둘째 날인 지난 19일 오후 7시 국립경주박물관 대강당.180여석의 좌석이 참석자들로 가득찼다. 자리를 찾지 못해 통로에 서 있던 30여명은 박물관측이 서둘러 마련해 준 간이의자에 앉아 강의를 들을 정도였다.
이들은 경주는 물론 포항, 울산, 대구, 부산,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직장인과 주부, 학생, 스님들이었다. 대학 교수를 비롯해 의사와 판·검사, 변호사 등 사회지도급 인사 상당수가 참가했다.
이는 지난 12일 첫날 행사 때보다 참가지역 및 범위가 대폭 확대된 것으로, 참가자 수도 50여명 늘어났다.
이날 행사는 김 관장의 ‘신라의 탑과 건축’에 대한 강의로 시작됐다.
박물관 전면에 설치된 대형 파워 포인트 화면을 통해 신라 가람(사원·사찰) 배치의 변천과정을 비롯해 고구려·백제 가람과의 비교, 우리나라 가람 배치가 일본에 미친 영향 등이 사진과 함께 알기 쉽게 소개됐다.
60분간에 걸친 강의는 시종일관 진지했으며, 참가자들은 주요 강의내용을 일일이 메모하는 모습들이었다.
강의에 이어 참가자들은 곧바로 박물관 경내에 있는 ‘고선사지 3층 석탑’(국보 제38호) 앞으로 안내됐다. 이 탑은 지난 75년 경주시내 덕동댐 건설로 수몰위기에 처해진 것을 옮겨온 것이다. 먼저 박물관 임재완(석탑 전공) 큐레이터의 고선사지 석탑이 조성된 시대적 배경과 조성방식, 규모 등에 대한 설명이 있은 뒤 참가자와 큐레이터간의 질의 응답이 20여분간에 걸쳐 이뤄졌다.
이날 행사가 끝난 뒤에도 참가자들은 은은한 달빛 아래서 박물관 경내에 소장된 40여점의 국보를 비롯해 각종 전시품들을 밤늦게까지 둘러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내년에도 해설행사 이어갈 것”
울산시 울주군에서 왔다는 이영숙(53·여·대학강사)씨는 “평소 관심이 많은 문화재에 대한 야간 강의 소식을 전해듣고 기쁜 마음으로 달려왔다.”면서 “강의가 즐겁고 유익해 앞으로도 계속 참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병주(43·회사원·대구시 동구 신암동)씨는 “주 5일 근무제 실시로 지난주에 이어 가족들과 함께 참가했다. 아내는 물론 초·중학생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김성구 박물관장은 “행사 기획 단계때는 매회 참가인원을 20∼30여명 정도로 구상했으나,1회 행사 때부터 인기가 폭발적”이라면서 “내년에도 박물관 야간개장과 함께 해설행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글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