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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대부설초교 이색 체육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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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게임처럼 해, 보는 사람도 즐거운 서울교대부설초등학교 체육 수업. 김갑철 선생님은 “초등학교 체육 수업은 기능적인 부분보다는 이해중심의 수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력은 국력’이라는 표어가 있지만 체육 수업에 대한 관심은 학부모나 학생이나 다른 과목보다 훨씬 적은 게 사실이다.

서울교대부속초등학교에서는 시간 때우기식 수업을 탈피하기 위해 게임을 응용해 새로운 체육 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초등학생이 체육시간에 스스로 할 수 있는 종목은 기껏해야 축구와 피구였다. 하지만 이 학교는 다르다. 생각하고 즐길 수 있도록 게임을 통해 운동을 배운다. 운동을 하며 재미도 느끼는 ‘확 달라진’ 체육 수업 현장을 찾았다.



지난 25일 서울교대부설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체육시간에 점수가 적혀있는 양동이에 콩주머니를 던져넣는 '협동하며 슛 골인' 게임을 하고 있다.게임으로 수업을 하다보니 학생들이 재미를 느끼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체육수업을 게임처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간 서울교대부설초등학교. 때아닌 영하의 날씨에도 수업을 받는 학생들은 물론 보는 사람도 즐겁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쉽고 즐겁게 그리고 함께


체육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교실에서 교사가 게임의 규칙과 방법을 설명한다.6학년 1반 학생들이 ‘협동하며 슛 골인’ 게임의 설명을 듣고 있다.
안주영기자 yja@seoul.co.kr
“오늘 진행할 첫 게임은 ‘협동하며 슛 골인’입니다. 원하는 점수가 씌어 있는 곳에 서서 상자에 콩주머니를 넣으면 됩니다. 못 넣을 경우에는 팔벌려 뛰기 3차례를 해야 합니다.”

25일 6학년 1반 교실. 이날 체육수업 시간에 할 게임에 대한 설명이 한창이다. 팀별로 색깔 조끼를 입고 앉아 있는 학생들은 게임 규칙을 익히기 위해 컴퓨터와 연결된 대형 모니터에 집중한다.

“규칙을 어길 경우에는 점수가 깎입니다. 응원도 점수에 포함되니까 열심히 하세요.”

5분 남짓한 짧은 설명 후 운동장에서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됐다. 각 팀원들이 돌아가며 원하는 위치에서 상자에 콩주머니를 던진다. 거리가 멀수록 성공했을 경우 점수가 높다. 자기 차례가 끝나면 이어달리기처럼 같은 팀에게 콩주머니를 제대로 넘겨줘야 정해진 시간 안에 높은 점수를 딸 수 있다.

이어 진행된 종목은 ‘협동티볼 게임’. 티(T)자를 거꾸로 세운 모양의 받침대에 올려놓은 공을 방망이로 치는 게임이다. 야구나 발야구와 달리 운동을 잘 하지 못하더라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타자는 공을 때린 뒤 1∼3루를 도는 대신 같은 팀이 모여있는 곳 주위를 3바퀴 돈 다음 베이스를 밟아야 한다. 수비 역시 공을 잡은 뒤 팀 주위를 2바퀴 돈 다음 베이스까지 와야 한다.‘협동’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재미와 교육효과, 두마리 토끼

게임 체육 수업에서는 보통의 체육시간에 할 수 없었던 운동을 하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윤나영양은 “남자애들은 축구하고 여자애들은 피구만 하는 게 보통인데 다양한 게임을 하니 재미있다.”며 웃어보였다. 이소민양은 “체육 수업하면 딱딱하고 지루했는데 게임으로 수업을 하게 되면서 체육시간이 기다려진다.”고 전했다.

모든 학생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기능 위주의 체육수업과 다른 특징이다. 피구나 발야구 같은 경우 대개 운동을 잘 하는 몇몇 ‘운동 스타’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하지만 게임 체육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종목 위주로 돼 있어 개인의 역량보다는 함께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소외되는 학생이 없이 누구나 체육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어린이들이 체육시간에 ‘T’자를 거꾸로 세운 모양의 받침대에 올려놓은 공을 방망이로 치는 ‘협동티볼 게임’을 하고 있다.
안주영기자 yja@seoul.co.kr
무엇보다 게임 체육에서는 규칙을 지키고 협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학생 스스로 깨닫는 교육효과를 볼 수 있다. 손현표군은 “게임 체육 수업에서는 규칙을 모르거나 혼자만 잘해보겠다고 따로 행동하며 우왕좌왕한다면 점수를 딸 수 없다.”면서 “이기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체육 교육을 위하여

게임 체육 수업은 기능보다 이해 중심이라는 점에서 7차교육과정에 적합한 수업이다. 학교에서 이 수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이유다. 무엇보다 체계없이 진행되는 체육 수업을 바로잡아 제대로 된 체육 교육을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이 크다.

이 학교에서 게임 체육 수업이 시작된 것은 2003년 이 분야 전문가인 김갑철 교사가 부임하면서부터다. 김 교사를 중심으로 일부 교사들이 수업에 도입하기 시작했다. 수업뿐만 아니라 특별활동반도 만들어졌다.

올해부터 이 학교 모든 체육수업에 적용하기 위해 곧 전 교사를 상대로 교내연수가 실시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김 교사와 함께 김경신, 노덕균, 이민수 교사 등 4명의 교사로 구성된 ‘서울초등게임교육연구회’가 만들어졌다.1년간 4학년을 위한 다양한 게임활동 자료를 개발·정리했다. 이러한 내용을 서울시 교육연수원과 다른 시·도 교육청에 소개하는 강의도 하고 수업자료를 CD로 제작, 이웃 학교에 무료로 제공하는 등 게임 체육수업 보급에도 힘썼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게임체육수업 프로그램

게임 체육 수업 프로그램은 기존의 운동을 변형해 재미있으면서도 친근한 것이 특징이다. 즐거움을 추구하면서 학년별 체육수업 목표에 따라 만들어졌다.

1∼2학년

고정된 목표물을 맞히는 게임이 좋다. 어린 학생들이 손쉽게 할 수 있으면서도 집중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크기가 다른 상자들과 콩주머니를 준비해 작은 상자에 넣을수록 높은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한다. 거리에 따라 점수를 차등화하는 방식으로 변형할 수도 있다. 이때 반드시 개인별이 아닌 팀별로 점수를 계산한다.

전래놀이를 변형한 게임도 저학년에 적당하다. 흔히 ‘얼음땡’이라고 하는 놀이를 변형해도 훌륭한 게임이 된다. 대신 간단히 툭치는 동작 대신 정지해 있는 친구의 등을 뛰어넘는 등 큰 동작으로 대체해 운동량을 늘릴 수 있도록 한다. 또 술래를 1명 아닌 4명 정도로 정해 진행하면 많이 움직일 수 있어 더욱 좋다.

3∼4학년

3학년부터는 공을 이용한 게임이 시작된다. 피구를 변형하면 다양한 게임을 만들 수 있다. 일반 피구의 경우 처음에는 공을 무서워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럴 땐 ‘8인 피구’를 하면 쉽게 공과 친해질 수 있다. 좁은 공간에서 8명이 공을 던지는 것이 아닌 굴리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뼈다귀 피구’는 뼈다귀 모양으로 경기장을 그리고 양쪽 귀퉁이는 각 팀원들만, 중간에 길쭉한 공간은 양팀 누구나 움직일 수 있도록 한다. 상대편 가까이에 가서 공을 던질 수 있지만 빨리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으면 중간에 공을 맞을 수 있다. 공을 던지는 기능이 아닌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심이 되는 것이다.

이밖에 두 사람이 붙어서 앞에 사람이 뒷사람을 보호하는 ‘보디가드 피구’, 공을 2개 투입하는 피구 등 여러가지로 응용할 수 있다.

5∼6학년

이 시기에는 본격적인 스포츠를 배우게 되는 중학교 체육수업을 대비해야 한다. 농구, 야구, 축구 등을 쉽게 바꾼 게임을 주로 진행 한다.

농구를 배우기 전 콩주머니를 이용해 게임한다.2인 1조가 돼 한 사람이 정해진 자리에서 상대방의 뒤쪽에 그려진 원형 공간에 콩주머니를 던지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공격과 수비를 연습하게 된다.

야구를 위해서는 티볼부터 시작한다. 날아오는 공을 맞히기 쉽지 않기 때문에 정지된 공을 정확히 맞히는 것부터 연습하는 것이다.

축구를 위해서는 ‘구역축구 게임’을 한다. 경기장을 4개 이상으로 구분한 다음 각자 정해진 지역을 넘어가지 않는 상태에서 축구를 하는 것이다. 공만을 따라다니는 동네축구에서 벗어나 각자 포지션에서 경기를 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게임체육수업 전파 김갑철 교사


김갑철 교사
김갑철 교사
“초등학교 체육수업은 기능보다는 이해 중심이 돼야 합니다.

서울교대부설초등학교에 게임 체육 수업을 전파한 김갑철(38) 교사. 지난 1996년 대학원에서 ‘이해중심 게임수업’을 접한 그는 체육 수업은 신체단련 뿐만 아니라 이해와 사고력 향상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능적인 부분은 중학교에 가서 익혀도 충분합니다. 초등학교 때는 체육을 재미있게 접해 운동에 흥미를 갖고 게임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과 전략·전술을 짜는 안목을 키우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김 교사는 1982년 영국에서 시작된 게임 수업을 서울교대 안양옥 교수와 함께 3년간 한국적인 방식으로 개발했다.1999년부터는 실제 수업에 적용하면서 게임 수업의 효과를 실감하게 됐다. 그는 “어느 정도 게임에 익숙해지면 아이들끼리 변형하고 응용하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된다.”면서 “체육시간에도 자연스럽게 토론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고 전했다.

그는 수업 개발은 물론 전파에도 힘쓰고 있다. 서울 교대에서 예비 교사들을 상대로 수업을 하고 있다. 또 교사 연수에도 힘을 써 그를 거쳐간 교사만 해도 수백명이다. 이러한 노력 덕에 지난해 4월부터 체육장학사 실기테스트에 게임 체육 수업이 포함됐다.

올해부터는 교원단체 홈페이지 등을 이용, 온라인을 통해 게임 수업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직접적인 교사 연수를 통해서는 일부 지역에 한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동영상 수업자료를 직접 만들어 누구나 쉽게 아이들에게 게임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김 교사는 게임 수업 보급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체육 교육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초등학교에서 체육수업은 주당 3시간이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초등학교에서조차 국영수가 중요시되기 때문이다. 그는 “체육수업은 시간 때우기나 다른 수업으로 대체되는 등으로 무시당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분위기 탓에 초등학교에 체육 학습 부진아가 너무 많다.”고 씁쓸해 했다.

부실한 체육수업에는 교사들의 의식도 문제라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그는 “공 하나 던져주고 축구나 피구만 시키면 된다고 생각하는 교사들이 많다.”면서 “체육 수업을 제대로 하는 것도 공교육 살리기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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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