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과 함께 지역발전을 위한 연구모임을 이끄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서울 관악구의회 정강희(봉천3동) 의원은 지난 27년동안 ‘관악지역 발전 연구회’를 조직해 정책개발 및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2선 의원인 정 의원이 이같은 연구회를 만든 것은 1978년. 봉천시장을 끼고 있는 봉천3동 지역의 체계적 개발방안을 주민 스스로 찾아보자는 생각에서였다.
“당시에는 경제적 사정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이 관악구에 몰려들면서 무계획적으로 집들이 들어서고 동네가 형성됐습니다. 주민들 스스로 보다 나은 발전 방안을 찾아 구청이나 시청, 지역 정치인들에게 제안해보자는 의미에서 연구회를 만들었습니다.”
실제 정 의원은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며 지역발전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구상할 수 있었고 이를 국회의원·구청 등에 전달하는데 노력했다. 봉천3동 작은도서관 유치 등이 그 성과로 얻어진 작품이다. 홈페이지(www.gwanjiyun.com)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한편 정 의원은 통일 문제를 연구하는 ‘한반도 통일 연구소’의 소장직도 함께 맡고 있다.
연구회는 정책개발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성적이 우수하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관악 장학회’, 결식아동·결손가정을 돕는 ‘청우회’, 지역내 할아버지·할머니를 돌보기 위한 ‘봉삼회’ 등을 잇달아 연구회 내에 조직해 운영 중이다.
“결국 지역 발전은 주민들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에서 봉사단체를 조직해 운영한 것입니다.”
이같은 활동을 바탕으로 정 의원은 내년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30년 가까이 관악지역 발전연구회를 꾸린 경험과 구의원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큰 틀에서 주민들을 위한 활동을 해보고 싶습니다.”
특히 정 의원은 관악구 지역 내에 상존해왔던 해묵은 지역감정을 해소하는 데 노력해보겠다는 생각이다.
“관악구 지역은 전통적으로 호남세가 강한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충청·영남권 출신 주민들과 크고 작은 마찰이 있습니다. 호남 출신으로서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보려 합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