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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 서울] 청계천 ‘한국의 트레비 분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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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은 트레비 분수가 아니에요.’

영화 ‘로마의 휴일’의 한 장면처럼 행운을 기원하며 청계천에 애교(?)로 동전을 던지는 시민과 관광객들 때문에 서울시가 때아닌 고민에 빠졌다.18일 서울시설관리공단 청계천관리센터에 따르면 하루 평균 10만명에 달하는 청계천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이들 가운데 일부가 수심이 얕은 청계천 7가 부근에 각종 동전을 던져 대책 마련을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동전이 수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보기에 안 좋다.’는 의견이 많아 그대로 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동전을 일일이 줍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동전을 가장 많이 던지는 구간은 청계7가 다산교에서 맑은내다리 사이 300m구간이다. 이곳은 물의 흐름이 더디고 깊이도 얕아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여서 동전을 던지기 안성맞춤인 수역이다. 동대문 쇼핑객들이 많이 다니는 동평화·청평화의류시장 앞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청계천관리센터 관계자는 “청계천 새물맞이 행사가 끝난 4일 바닥의 동전을 수거해 세어보니 3만여원에 달했다.”면서 “많은 양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동전을 던지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있어 바닥에서 동전을 수거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현재 이곳 구간에는 500원,100원,10원짜리 등 무수한 동전이 눈에 띄어 지난 10일까지 수거한 양이 6만원에 이를 정도다. 이날도 물속에 3만∼5만원가량의 동전이 무수히 널려있는 실정이다.50대의 한 여성 관광객은 “수질오염은 물론 청계천의 자연을 즐기려는 시민들의 기대와는 동떨어진 행위”라며 안타까워했다.

이 때문에 청계천관리센터는 오간수교 등 사람들이 동전을 많이 던지는 지점에 로마의 ‘트레비(Trevi) 분수’처럼 동전을 던지는 ‘행운의 돌’을 만들어 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무 곳에나 동전을 던지는 일을 막을 수 있고 또 하나의 ‘명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순직 서울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시점부 광장에 있는 팔도석에 동전을 던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예상이 빗나갔다.”면서 “오간수교 등 사람들이 쉬어가는 여유공간이 있는 지점의 물속에 지름 1∼1.5m 정도의 돌을 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운의 돌’에 모인 동전은 일년에 한두번 수거해 불우이웃 돕기 등에 쓸 계획이다. 그러나 동전이 한군데에 모이면 어린이나 노숙자 등이 물속에 뛰어들어 이를 꺼내 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래저래 서울시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2005-10-19 0:0: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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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