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의 젖줄인 금강에 황포돛배가 잇따라 관광상품으로 선을 보인다.
충북 청원군은 오는 5월 부용면 금호리 섬말에서 대청댐 밑까지 금강 중류 25㎞를 왕복 운항하는 황포돛배를 띄울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이곳은 1910년대까지만 해도 황포돛배가 금강하구인 충남 강경에서 젓갈과 조기, 소금 등을 싣고 올라와 청주와 보은에 공급하던 항구였으나 경부선 철도가 생긴 뒤 자취를 감췄다.
군은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기 위해 5000만원을 들여 황포돛배를 복원, 건조했다. 길이 10.6m, 폭 3m 규모의 이 돛배에는 35명이 탈 수 있다. 황포돛은 황토물에 삶은 무명베를 두른 2개가 세워져 있다. 노도 2개여서 사공은 최소한 2명이 필요하다.
황포돛배는 관광객을 태우고 대청댐에서 섬말까지는 돛으로 바람을 받고 노를 저어 내려가고 올라올 때는 역류여서 동력선으로 예인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뱃삯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충남 부여군도 금강 본류인 백마강에서 운항할 황포돛배 2척을 오는 10월 건조한다.3억 5000만원씩 들어간 이 황포돛배는 길이 19.8m, 폭 4.5m로 45명이 탈 수 있다.
부소산 고란사∼구드래∼수북정까지 3.5㎞ 구간을 동력으로 오갈 계획아래 현재 실시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부여는 일본인 2만명 등 연간 100여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백제의 고도(古都)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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