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단행된 서울시의 인사는 예상 외로 그 규모가 컸다는 평가다. 국장급 33명, 과장급 66명이 자리를 바꿨다. 지난 11일의 국·실장급 인사까지 포함하면 110여명에 달한다.
이는 경쟁력강화기획본부(경본·이사관) 등 3개 본부를 신설, 인사요인이 생긴 데다가 인사를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사람이나 지연·학연 보다 ‘일’ 중심으로 인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명박 전 시장 때 중용됐던 김병일 전 대변인의 경본 본부장 임명이나 목영만 푸른도시국장의 맑은 서울 추진본부장(이사관) 임명이 대표적이다.
김 본부장은 기획력과 아이디어를, 목 본부장은 환경국장으로서의 전문성을 각각 높이 샀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특정지역이나 학교에 편중되지 않도록 신경 쓴 흔적도 곳곳에서 감지된다.
호남 출신으로는 김상국 재무국장, 임옥기 경영기획관이 눈에 띈다. 일반직에서는 채병석 문화관광마케팅기획단장, 최종협 푸른도시국장이 돋보인다.
행정고시 22회로 기획통인 김상돈 강남구 부구청장의 교통국장 임명도 화제다. 후배들과 일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자원했다는 후문이다.
언론담당관에 임명된 유형태 과장은 56세로 나이가 많지만 뛰어난 업무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에 부구청장 7명이 본청으로 들어왔고, 본청에서는 5명이 부구청장으로 나갔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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