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 의장은 “종로구는 우리나라의 어떤 자치구보다 억울하고 불쌍하다.”면서 “반백년을 쓰고 있는 낡고 좁은 청사에서 여름에 비지땀을 흘리고, 겨울엔 벌벌 추위에 떠는 구 직원들을 보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4선의원이지만 웃을 일이 없다.”면서 구 재정을 둘러싼 문제를 조목조목 따졌다. 종로구에는 청와대, 정부종합청사, 헌법재판소 등 공공기관이 106곳이나 있다. 세금 한푼 내지 않을 뿐더러 되레 주변 관리비로 지난해 구 예산을 27억원이나 사용했다.
홍 의장은 “세상에 비과세 비율이 65%나 되니 나머지 35% 세금으로 무슨 개발을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특히 상주인구는 17만명에 불과하지만 낮에 머무는 유동인구는 300만명을 웃돈다. 민원서류도 온라인 발부가 가능하기 때문에 아파트촌이 밀집한 자치구보다 사무실과 점포가 많은 시내에서 떼가는 경우가 흔하다. 그만큼 종로구는 청소비가 많이 들고 구청 직원도 많이 필요하지만 중앙정부나 서울시의 지원은 한푼도 없는 실정이다.
홍 의장은 “사정이 이런데도 서울시 교부금이나 구청 직원수는 상주인구와 비례해서 책정하니 불합리하다.”면서 “구 재정에 힘이 될 만한 세금을 내는 곳은 교보빌딩 한 곳뿐”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장은 “가난한 집안의 형제들이 서로 돕고 사는 법”이라면서 “11명의 구의원 모두 열심히 뛰고, 구청측과도 호흡을 맞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모든 의원들이 힘을 합쳐 근면한 의회, 노력하는 의회, 화합과 믿음의 의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2006-9-1 0:0:0 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