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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언제 가장 슬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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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후 은평구청 구청장실에 ‘특별한’ 손님들이 나타났다.

“왜 구청장이 되셨어요?”“지금까지 살아오시면서 가장 슬픈 적은 언제셨어요?”


당돌한 질문을 쏟아내는 이 손님들은 바로 관내 대조초등학교 6학년4반 학생 6명.‘우리 고장을 위해 일하시는 분’이라는 주제의 사회 숙제 대상으로 용감하게 노재동 구청장을 택한 어린이들이다.

이번 만남은 어린이들이 지난달 초 노 구청장을 만나게 해달라고 구청 홈페이지 ‘구청장에게 바란다’ 코너에 글을 올리면서 이뤄졌다. 이 코너를 열람하던 노 구청장이 학생들의 숙제를 도와주겠다고 흔쾌히 승낙을 한 것.

이날 노 구청장을 만난 어린이들은 처음에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노 구청장이 구정 현황과 현안 등에 대해 자상하게 설명을 이어가자 이내 긴장을 풀면서 ‘소년 시절에 품었던 꿈’이나 ‘어린 시절 실망했던 일’ 등 개인적인 질문을 던졌다.

노 구청장은 “현재 은평구에서 가장 시급한 것 가운데 하나가 학교 교육환경 개선”이라면서 “구 살림이 어렵더라도 학생들이 컴퓨터도 많고 시설도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3선의 베테랑 행정가이지만, 노 구청장도 어린이 손님들은 맞아보기는 처음. 순진한 어린이들을 만나며 적잖이 긴장하기도 했다는 그는 “누구나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면 자기 뜻을 이룰 수 있다는 진리를 믿으라.”면서 “나 혼자 뭔가를 이뤘다는 생각보다 내가 이렇게 되도록 도와준 부모님과 선생님, 이웃들에게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장준하(12)군은 “친구들은 물론 나중에 가족들에게도 오늘 들은 이야기를 전할 것”이라면서 “원래 소방관이 꿈이었는데 오늘 공무원이 명예스러운 직업이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06-10-19 0: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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