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6월 문화관광부에 의해 ‘관광특구’로 지정되기도 했지만 정작 월미도를 찾는 사람들은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볼거리가 없다.”고 혹평한다.
16일 월미도 일대 상인들에 따르면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은 1980∼1990년대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바다가 오염돼 해변의 정취를 느끼기 어려운 데다 놀이시설과 횟집만 난무해 1회성 관광객 외에는 찾는 이들이 드물다. 영종도와 무의도 등 인근 지역에 다양한 수변 관광지가 개발된 것도 월미도를 찾아야 할 이유를 없게 만든다.
이를 반영하듯 월미도 관광객을 겨냥해 만든 인천 시티투어버스는 하루 3회 운행에 이용승객이 30∼40명에 불과하다. 이 버스는 인천역을 출발해 월미도, 인천항, 송도신도시 등을 경유해 다시 인천역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정작 버스승객 가운데 월미도에서 내려 둘러보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버스기사들은 “대부분의 승객들이 인천항이나 송도에서 내려 관광을 한다.”고 말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곳 상인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월미도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서모(57)씨는 “아직도 주말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지만 정작 이곳에 있는 상가를 이용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면서 “특색있는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해야 월미도가 제2의 번영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