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광주비엔날레에 따르면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오쿠이 엔위저 예술총감독이 ‘2008 광주비엔날레’ 기본 구상(안)을 발표했다.
오쿠이 엔위저 감독은 “비엔날레의 주제를 정하고 거기에 맞는 작품들을 가져다 전시하는 기존의 비엔날레를 탈피, 개방된 형태로 자유롭게 전시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위저 감독은 이처럼 새로운 형식의 비엔날레를 위해 ▲2007∼2008년 세계 각국에서 열린 전시회를 소개하는 ‘첫번째 섹션-연례보고(Annual Report):일년 동안의 전시’▲젊은 큐레이터들의 전시 기획안을 위한 공간인 ‘두번째 섹션-제안서(Position Papers)’▲광주를 위해 기획된 새로운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세번째 섹션-실행:광주비엔날레 프로젝트(Insertions)를 기본 구상으로 제시했다.
엔위저 감독은 또 세계적인 학자와 철학자들을 2008년 베이징올림픽 현장으로 모으는 ‘국제학술회의-베이징’, 지역 대학원생들과 샌프란시스코 인스티튜트 등 해외 단체와의 교류를 모색하는 ‘세계적 기관-다국적 교육의 실험’ 프로그램도 제안했다.
그러나 일부 이사진은 “주제가 정해지지 않으면 전시가 혼란스럽고 산만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엔위저 감독은 이에 대해 “별다른 주제 없이 자유롭고 다양한 구성을 통해 세계 미술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도 광주비엔날레가 지향해온 실험적인 정신과도 부합한다.”며 “컨셉트 위주로 전시를 꾸릴 경우 일부에서 우려하는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이사회는 이사들이 1회에 한해서만 연임할 수 있도록 연임제한 규정을 신설했고 현재 8명인 당연직 이사를 6명으로 축소하는 내용의 정관을 개정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