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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등불 되고파” 편지와 배달된 2억원, 담양군 ‘등불’ 장학금으로 쓰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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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상자에 든 현금다발 2억원이 장마 끝 햇살처럼 상쾌함을 더했다.

전남 담양군은 31일 연 기부심사위원회에서 “전날 누군가가 담양군청에 택배로 부친 현금 2억원을 ㈔담양장학회의 장학금으로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군은 익명의 기부자가 돈과 함께 동봉한 편지에서 “골목길에 등불이 되고파!”라고 쓴 점에 주목해 장학금의 이름을 ‘등불장학금’으로 지었다. 또 편지에서 “소방대원 가운데 5년 이상된 자녀로 2~4년제 대학생 1~2명, 졸업 때까지 해마다 지급, 읍·면장 추천으로 군에서 집행”등을 부탁했다.

30일 담양군청에는 1만원권과 5만원권 돈 다발이 든 과일상자가 우체국 택배로 배달됐고, 기부자는 신상노출을 꺼려해 돈 다발을 묶는 끈에 찍힌 도장도 지워버렸다.

그러나 담양군이 배달경로를 추적한 결과 돈다발 상자는 지난 29일 오후 4시28분 광주 광산구 비아우체국에서 60대로 보이는 남자가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이 남자는 챙이 둥글고 넓은 모자를 써 얼굴을 가렸고 내용물은 책이라고 답했다. 외모는 보통 키에 수수한 차림새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수 권한대행인 주영찬 부군수는 “익명의 기부자가 소방대원 자녀들의 장학기금으로 써달라고 당부한 만큼 기부한 분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담양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2009-8-1 0: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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