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한총리 1년7개월 소회
“한 나라의 ‘정승’으로서 500년 만에 전국 방방곡곡을 모두 둘러본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퇴임을 5일여 앞둔 한승수 국무총리는 23일 삼청동 공관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총리직을 수행한 소회를 밝혔다.
지금까지 160여개의 전국 모든 시·군을 국가 공직자로서 순방한 경우는 한 총리가 유일하다. 한 총리는 “국가 공직자가 ‘청심찰물(淸心察物 : 마음을 맑게하고 물정을 살피다)’의 마음으로 탁상공론 하지 않고 현장에서 직접 돌봐주기를 바라는 것이 국민들의 마음임을 알고 행동으로 실천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한 총리는 “1년7개월 임기 동안 전국 모든 시·도를 바쁘게 둘러보느라 가족들에게 소홀했던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면서 “그래도 가족들의 이해와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고마워 했다.
한 총리가 공개한 총리 부임 이후 작성한 일기장에는 국가 중대사가 담긴 신문기사와 총리로서의 공식적인 행사일정뿐만 아니라 “지우를 생각하면 좀더 공관에 있었어야 했는데 아쉽다.”는 등 손자 지우와 가족에 대한 사랑의 메시지도 듬뿍 담겨 있었다.
한 총리는 뒤를 이어 새 총리로 임명될 것으로 전망되는 정운찬 후보자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총리는 역사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 애국심이 필요한 자리다.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 국민이 불안해 할 수 있기 때문에 대통령을 잘 보좌해야 한다. 교직과 공직은 명백히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말이 사회에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 고려해야 하며, 자기 생각보다는 공직의 입장을 말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는 “총리직에서 물러나면 UN총회 의장회의, UN사무총장 위원회 등 대외적인 공식행사에 지속적으로 참석할 예정”이라면서 “임기 중에 방문한 화순, 정읍, 청도, 진도, 땅끝마을 등을 꼭 한번 다시 찾고 싶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2009-9-24 0:0:0 2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