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자연산 전복 찾지 마세요.”
제주 바다에서 자연산 전복이 거의 잡히지 않아 멸종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제주도 해양수산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신양리,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애월읍 애월리 등 양식 전복 종묘를 방류한 3개 마을 공동어장 수심 5m 안팎을 대상으로 지난달 해녀들이 시험조업한 결과 채취한 전복 가운데 자연산 전복이 차지하는 비율이 2% 미만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몸 길이 4㎝의 전복 종묘 3만 마리를 방류한 애월 공동어장은 30명의 해녀가 2차례에 걸쳐 모두 1705마리(225㎏)의 전복을 채취했는데 금속 꼬리표를 달아 확인할 수 있는 방류 전복이 99.3%(1693마리)였고 자연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0.7%(12마리)에 불과했다.
해양수산자원연구원 홍성완 박사는 “자연산 전복이 차지하는 비율이 30% 이상은 돼야 자연산 전복의 재생산이 이뤄지는데 2% 미만이면 멸종 위기라고 볼수 있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2010-02-2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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