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 1시간10분만에 주파
바다 위를 나는 비행 선박 ‘위그선(Wing-in-Ground craft)’의 상용화가 성큼 다가왔다.3일 울릉군과 ㈜에어로마린에 따르면 이틀간 포항~울릉도 구간, 울릉도 연안에 5인승 위그선을 띄워 해상 운항 안전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성공적이었다. 테스트에서 위그선은 포항~울릉도 구간(217㎞)을 1시간10분 만에 주파했다. 이 배의 최고 속도는 시속 230㎞이다. 기존 여객선으로는 3시간 걸린다.
에어로마린은 수차례 시험운항을 거쳐 오는 10월부터 5인승 위그선 3척을 포항~울릉도 구간에 취항시킬 계획이다. 이 회사 최영근 대표는 “세계 최초로 위그선 상용화가 눈앞에 펼쳐지게 됐다.”면서 “정부가 관련 법 등의 토대를 마련하면 곧바로 상업운항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위그선의 상용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정부는 세계에서 위그선의 상용화 사례가 없는 데다 개관적인 안전성도 담보되지 않아 위그선의 국내 상용화는 다소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위그선의 상용화 관련 법률 제정 및 개정작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위그선 운항 및 안전 등에 관한 국제 기준이 없어 면허를 내주는 데 고심하고 있다. 항만·항로 확보 및 어업 보상권, 기존 여객업자와의 이해 관계 등 상용화까지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국내에서 위그선의 첫 상용화 시대가 열리길 희망한다.”면서도 “미국과 독일 등 세계 선진 각국에서 이미 수차례 실패한 경험이 있어 상용화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2010-03-0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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