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스타디움 지하공간 개발공사는 지난해 12월 중단된 뒤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민간사업자인 ㈜칼라스퀘어가 추진하는 이 사업은 주차장 지하공간 4만 9886㎡에 건축면적 2900㎡, 지하 2층, 지상 1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을 개발하는 것이다.
지난해 9월 착공했으며 현재 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사업비는 1000억원이다. 면세점을 비롯해 다목적 공연장, 복합 영화관, 쇼핑센터, 음식점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공사중단의 원인은 금융권의 자금 지원이 끊겼기 때문이다. 금융기관이 핵심 사업인 면세점 설치가 불투명해지자 자금지원을 중단한 것이다.
대구면세점은 지난해 11월 문화관광부가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3차 관광선진화경쟁력강화 회의에서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보고하면서 공식화됐다.
그러나 주무부처인 관세청이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감안하더라도 면세점의 수요가 의심스럽고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며 면세점 설치를 위해 필요한 고시 개정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공사 중단으로 세계육상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내년 8월까지 완공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특히 이곳에 입주할 예정인 프레스센터와 국제방송센터 등 대회 관련 시설 설치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시공사인 서희건설 측에 공사를 재개한 뒤 시행사로부터 공사대금을 사후 정산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까지 공사를 재개하지 않으면 사업계약을 해지하고 원상복구토록 할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금융기관이 자금지원을 하지 않는 것은 면세점 설치 지연보다는 부동산경기 침체 등으로 상업시설 분양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인 것 같다.”며 “시공사가 자금력이 충분해 조만간 공사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2010-03-17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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