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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금강산관광 중단후 주민생계불안 고조

“먹고살 일이 막막한데 ‘금강산 관광길’이 아예 물 건너가는 건 아닌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강원 고성 주민들은 북한의 금강산지구내 부동산조사와 천안함 침몰사고가 겹치면서 금강산 관광재개가 완전 중단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30일 현대아산은 전날부터 금강산지구내 온정각 서관과 농협, 비치호텔, 횟집, 가스충전소 등에 대한 부동산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19개 투자업체 관계자 28명이 육로로 방북해 북측 조사를 지켜봤고 금강산에 골프장 등을 소유한 에머슨퍼시픽 관계자 4명도 출경해 이날 조사에 응했다.

고성 주민들은 북측이 지난 25일 금강산 부동산 조사 설명회에서 밝힌 ‘특단의 조치’가 금강산 관광 사업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더구나 서해에서 발생한 천안함 침몰사고까지 터지면서 그나마 찾던 관광객들마저 발길이 끊길까 우려하고 있다.

2008년 7월 관광객 피살사건이후 관광이 끊기면서 고성 지역 경제도 타격을 받고 있다. 금강산 길이 막힌 지 1년 8개월 동안 현내면과 거진읍을 중심으로 350여개의 가게가 문을 닫았다. 인구 3만명 남짓의 고성에서 한달 평균 20억~25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며 750여명의 실업자가 생겨나고 아예 지역을 떠나는 주민들도 늘고 있다.


통일전망대와 DMZ박물관을 찾는 관광객들도 눈에 띄게 줄었다. 행락철이 시작됐지만 북한의 DMZ 관광에 대한 적대감 표시와 천안함 침몰로 일반 관광객들까지 발길이 끊겨 시름을 더하고 있다.

이영일 고성군번영회장은 “금강산 부동산 조사로 남북 당국간 경색 국면이 조성된 데다 천안함 침몰 사고, 북한의 DMZ관광에 대한 발언을 놓고 주민들의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종만 군 기획감사실 담당도 “주민들이 지칠 대로 지쳤다.”며 “먹고살 길이 막막해 남북 당국이 조속히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서주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2010-03-3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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