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증가율의 2배 수준
서초구가 ‘아이낳기 좋은 도시’로 새롭게 등극했다. 1일 서초구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 1.07명을 기록하며 2009년(0.93명)보다 무려 15.1%나 증가했다. 이는 전국평균 증가율 7.0%의 2배에 이르는 수치다.출산력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를 뜻한다.
중구도 합계출산증가율 15.1%로 자치구 중 공동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사무실 밀집 지역으로 거주 인구 자체가 적은 중구는 신생아 수 역시 1170명으로 서초구(4403명)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이어 강남구가 8.9%, 용산구 8.5% 서대문구 7.8%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관악구는 출산율의 변동이 없었고 동작구는 1.0%, 강서구는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서초구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결혼 단계에서부터 실시하고 있는 ‘출산·보육 천국도시 조성 프로젝트’의 효과가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서초구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관내 결혼적령기 미혼 남녀들을 위해 ‘만남의 장’을 주선해 총 29쌍 부부를 탄생시켰다. 또 OK민원센터에서 ‘결혼중매 상담코너’까지 운영하며 결혼정보 업무까지 맡고 있다.
이와 함께 출산지원금도 첫째 10만원, 둘째 50만원, 셋째 100만원, 넷째 이후 500만원으로 늘리고, 소득에 상관없이 아이돌보미를 무상 지원해 보육 기반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부터는 할머니, 외할머니를 전문 아이돌보미로 양성해 손주, 외손주와 이웃 아이를 돌보는 육아 정책을 펼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서초구는 이와 같은 출산 정책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올해 열린 ‘제2회 아이낳기 좋은세상 운동 경진대회’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같은 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박주운 여성가족과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2020년 목표출산율 2.1명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하고 획기적인 저출산 대책을 수립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11-09-02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