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이저 오브 더 시스’호 한국 승객 맞춤형 관광 제공
아시아 최대 크루즈선인 보이저호(13만 7276t)가 내년 한국에 취항한다.세계 2위 크루즈선사인 미국 로열 캐리비안 인터내셔널(RCI)은 31일 “아시아 최대 크루즈 선박인 ‘보이저 오브 더 시스’호가 내년 7월 부산항에 처음으로 입항한 뒤 8차례 더 입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길이 311m인 이 배는 세계에서 13번째로 큰 크루즈 선박으로 그동안 부산항에 입항했던 어떤 크루즈 선박보다 크다. 지금까지 부산항을 모항으로 입항한 선박 가운데 가장 큰 것은 RCI 소속 ‘레전드 오브 더 시스’호로 6만 9130t이었다.
14층 높이인 이 배는 승객을 최대 3840명까지 태울 수 있다. 승무원이 1180명이나 돼 승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워터슬라이드를 갖춘 수영장과 3층짜리 대극장, 카지노, 암벽등반시설, 미니 골프장, 복층 나이트클럽 등에다 아이스링크, 인라인링크와 백화점 못지않은 대규모의 쇼핑거리 등을 갖추고 있다.
또 선내에 한글 메뉴 및 사인 등 한국어 지원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한국인 승무원을 상주시켜 한국인 승객의 언어 불편을 덜어주도록 했다.
로열캐리비안 크루즈 아·태지역 총괄 본부장인 캘빈 탄 이사는 “보이저호의 한국 운항은 아시아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반영된 것”이라며 “보이저호의 취항은 한국 고객에게 아시아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크루즈 경험을 선사하고, 한국에 크루즈 붐을 일으킬 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 부산항에는 RCI 소속과 코스타 등 주요 크루즈선들이 역대 최다인 155차례 입항, 관광객 28만 7000여명을 실어나를 계획이다. 지난해 부산항에는 77척의 크루즈 선박이 입항했지만 올해는 일본 대지진 여파 등으로 43척으로 줄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북항재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해 2014년 국제복합터미널을 완공하는 한편, 부산 영도구 국제크루즈터미널도 확장해 부산항을 동북아 크루즈 중심항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2011-11-01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