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편성 부적절’ 추가 감사도
서울 양화대교 교각 확장 공사가 ‘선(先)시공 후(後)정산’을 통해 9월쯤 마무리된다.서울시는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중단 위기에 놓인 양화대교 구조개선 공사를 장마 전에 끝내기 위해 먼저 공사를 마무리하고, 이후에 추경 예산을 확보해 시공사에 정산할 방침이라고 19일 밝혔다.
시는 올초 예산을 짜면서 시의회 등의 반대로 양화대교 추가 공사비 75억원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시는 ‘ㄷ’자 통행을 원상 복구하고, 아치교를 상부에 올리는 공사를 끝낸 뒤 추경으로 75억원을 확보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에 사후 정산할 계획이다.
오세훈 전 시장 재임 시절 415억원의 예산이 편성돼 추진된 양화대교 공사는 박원순 시장이 당선되면서 공사 중단을 고려했지만 공사가 이미 85% 이상 진행돼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시는 이와 관련 2차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양화대교 예비비 전용과 추가 공사비 청구 과정 등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했으나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른 추가 감사다.
장환진(민주통합당) 시의원 등은 “75억원 중 44억원이 졸속 설계로 인한 추가 공사비”라면서 “지난해 예비비를 전용할 때 시에서 추가 공사비 75억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는 감사를 통해 설계업체에 대해서는 ‘부실 벌점’을 부과해 앞으로 수년간 시에서 발주하는 사업에 참가하지 못하게 할 방침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