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빈집 리모델링 43채 공급
부산시는 올해 처음 이 사업을 시행했는데 반응이 좋아 내년에도 올해 규모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반값 햇살둥지사업은 도시 정비구역이나 재개발 지역 등에 방치된 빈집을 리모델링해 대학생과 저소득층에 싼값에 공급하는 것이다. 시는 리모델링 비용으로 한 채당 최대 1500만원을 지원한다. 대신 건물주는 3년간 임대료를 주변 시세의 절반만 받는다. 입주자는 통상 300만원 안팎의 보증금에 월세 10만~15만원을 내게 된다.
시는 올해 100가구에 대해 시범사업을 벌여 지금까지 43채를 완료했으며 나머지는 연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리모델링이 끝난 햇살둥지에는 대학생(31명)과 저소득층 가구(55명) 등이 입주했다. 최근 입주한 대학생 김모(24)씨는 “주거비 부담을 덜기 위해 전·월세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주택에 입주했는데 월세가 원룸의 3분의1 수준이어서 생활에 많은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시는 내년부터 건물 전체가 비어 있는 가구 외에 부분적인 빈집도 이 사업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2층짜리 주택 가운데 한 개 층이 비어 있으면 그곳을 리모델링해 수요자에게 공급한다는 것이다.
입주 대상자도 올해는 대학생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제한했지만 내년에는 한부모 가정, 우선돌봄대상자, 60세 이상 독거노인, 장애인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시는 올해와 같은 규모인 주택 100채에 대한 리모델링을 추진하기로 하고 예산 10억원을 편성했다.
시 관계자는 “대학생 및 저소득층 가구에 비교적 저렴한 값에 주택을 임대해 주고 장기 방치에 따른 빈집의 슬럼화 방지 등을 위해 햇살둥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반응이 좋아 내년에도 사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