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는 20% 넘어
지난 22일 오후 1시쯤 인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 앞 버스 정류장. 김성동 지체장애인 울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과 김모(32)씨가 휠체어를 타고 1시간째 저상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정류장에서는 10개의 버스 노선이 이들의 목적지인 산곡동으로 가지만 이들이 기다리는 것은 34번 버스다.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저상버스를 운행하는 유일한 노선이기 때문이다. 34번 버스는 24대의 차량 중 3대가 저상버스다. 그나마도 저상버스는 일반버스들 사이에서 불규칙하게 운행되고 있다.
김 소장은 “장애인 콜택시는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힘들고, 저상버스를 타려면 한두 시간씩 기다려야 한다”며 “휠체어는 일반버스에 올라갈 수 없어 마냥 저상버스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천시의 저상버스 보급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장애인들의 버스 이용에 불편이 초래되고 있다. 인천의 저상버스는 모두 24개 노선 204대로 전체 209개 노선 2361대의 8.6%에 불과하다. 반면 서울과 경기도는 20% 넘게 저상버스를 운행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2016년까지 서울은 55%, 광역시에는 40%까지 저상버스를 늘릴 계획이다. 교통 약자 이동편의 증진법은 저상버스 도입을 의무화하고 일반버스와 저상버스의 배차 순서를 적절히 편성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인구가 인천보다 훨씬 적은 경기 수원시가 올해 57대의 저상버스를 도입한 데 반해 인천시의 올해 저상버스 도입은 46대로 도입 속도가 더딘 상태다.
그나마 저상버스가 있는 노선도 버스가 불규칙하게 운행되면서 장애인들이 버스회사에 문의 전화를 하는 일 등이 벌어지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