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시설 등 학암동에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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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위례사업본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등은 2006년 7월 위례신도시 개발 예정지를 택지개발지구로 지정고시한 이후 집단 에너지 공급 시설, 전기 공급 시설, 가스 공급 시설, 폐기물 처리 시설 등 각종 주민 기피 시설을 하남시 학암동 일대 7만 167㎡ 부지에 건설하기로 했다.
폐기물 처리 시설은 해당 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를 수집해 태우는 ‘소각장’이라 다이옥신 등의 유해 물질 발생을 이유로, 전기 공급 시설은 전자파를 발생시키는 ‘변전소’라는 이유로 주민들이 꺼리는 기피 시설이다. 더욱이 올해 5월에는 이들 시설의 서비스 공급 지역이 서울 문정지구와 거여·마천지구로까지 확대됐다.
이 때문에 하남시 주민들은 “왜 우리 아들 딸들이 다니는 유치원 및 초·중·고교 부지와 인접한 곳에 다른 지자체 기피 시설까지 몰아 건설하느냐. 하남시장은 뭐 하고 있냐”며 반발하고 있다. 시의회 오수봉 의장도 “당초 기피 시설을 하남시 지역에 몰아 건설하려고 했을 때 시가 대응을 잘못했다. (반대급부로) 복지 혜택을 받든지 해야 했는데 그런 게 전혀 없었기 때문에 주민들 요구도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남시 관계자는 “위례신도시 택지개발계획 수립 당시 송파구와 성남시 등에 분산 배치해 줄 것을 국토교통부, LH에 요구했으나 사업 시행자인 LH와 승인권자인 국토부에서 지금의 위치가 최적이란 이유로 묵살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피 시설을 받는 대신 하남시 지역에는 임대아파트가 없도록 하고 (세수가 많은) 대형 평형 아파트를 많이 짓도록 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규옥 하남시 개발사업단장은 “당초 1일 50t 처리 규모의 폐기물 처리 시설을 설치하려 했지만 송파구, 성남시, 하남시 모두 기존 소각장에서 자체 처리가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달 건축 허가를 반려했다. 앞으로 국토부 및 LH 등과 협의해 짓지 않는 방향으로 매듭지을 예정이며 나머지 열 공급 시설, 전력 공급 시설, 가스 공급 시설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2013-11-05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