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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쉬면서 그동안 잘 못했던 엄마 역할 잘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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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산 증인 이복실 차관 20년 만에 작별

 “차관 자리보다, 정 들었던 직원들과 헤어지는 것이 아쉽네요.”

 여성가족부의 산 증인인 이복실 차관이 25일 이임식을 갖고 여가부로 온 지 꼭 20년 만에 작별 인사를 나눴다. 이별을 서운해 하는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다 보니 이 전 차관의 눈가에도 눈물이 고였다. 그는 94년 7월 당시 정무2장관실로 왔다. 열정적으로 일해 ‘에너자이저’로 불렸다.


 행정고시 28회로 85년 당시 총무처 수습에 이어 문교부 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한 지 만 29년 만에 공직을 일단락 했다. 행시 동기인 정현옥 고용노동부 차관과 나란히 차관으로 왔다가 1년 4개월 만에 함께 나가게 돼 덜 외롭다고나 할까. 여가부 총무과장, 기획관리심의관, 보육정책국장, 권익증진국장, 대변인, 청소년가족정책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일에 파묻혀 살아왔으니 이제는 좀 쉬면서 그동안 잘 못했던 엄마, 아내로서 역할을 잘 해야죠.” 딸이 “집에서 주부 역할을 잘 하라는 메시지”라고 위로 전화를 하더란다.

 그는 여성이 여성을 잘 섬기지 못할 것이라는 세간의 시선 때문에 그동안 여성 차관으로서 여성 장관을 보좌하느라 사실 무척 신경이 쓰였다고 한다. 조윤선 전 장관이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내정되면서 신임 김희정 장관이 인사 청문회를 거쳐 취임할 때까지 한 달여 동안 장관직무대행을 하기도 했다.

 보육정책국장 시절 보육시설평가인증제도와 보육교사 국가자격증제를 마련한 것 등이 가장 큰 보람으로 기억된다고 한다. 차관이 될 때나 그만둘 때나 사전 통보 없이 언론을 보고 알게 되는 것은 관례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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