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방 변신한 광진구의회
지난 25일 조용하던 서울 광진구의회가 시끌시끌한(?) 공부방으로 변신했다. 소음의 주인공은 건대부속중학교 3학년 7반 학생 30여명. 살아 있는 민주주의를 공부하겠다고 본회의장을 찾은 것이다. 이날은 구에서 짠 예산안을 구의회에 처음 보고하는 날이다. 박삼례 구의회 의장이 개회를 시작하자 김기동 구청장이 내년 구의 살림살이에 대해 설명했다. 의원들은 구청장의 이야기를 들으며 주요 내용을 빠르게 체크했다.| 지난 25일 서울 광진구의회 본회의장에서 김기동(앞줄 왼쪽 두 번째) 광진구청장과 박삼례(세 번째) 구의회 의장, 구의원들이 건대부중 학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광진구의회 제공 |
광진구의회 본회의장은 다른 의미로도 공부방이 된다. 시시때때로 본회의장에서 세미나와 특강이 열려서다. 지난 19일에는 예산심의를 앞두고 의원 14명이 모두 세미나에 참여하는 등 열기가 뜨겁다. 처음 의정 활동을 시작하는 초선 의원들은 강사의 이야기를 하나라도 빠뜨릴까 메모까지 해가며 강의를 들었다. 박 의장은 “의원 중 절반이 초선이라 의정 활동에 대한 열의가 상당히 높다”면서 “초선들이 공부한다고 달려드니 재선, 삼선 의원들도 가만히 있어선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지 더욱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구의회가 ‘열공 모드’인 이유는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아서다. 광진구는 동서울터미널의 개발과 법원단지 이전 등 굵직한 지역 발전 계획을 앞두고 있다.
박 의장은 “의회가 단순히 견제에만 그치지 않고 지역의 발전을 이끌기 위해선 의원들이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현안과 관련 있는 강좌를 마련해 의원들의 공부를 돕겠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4-11-2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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